소프트웨어산업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제정된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이 올해로 7주년을 맞았다. 지난 7년간 이 상을 거쳐간 소프트웨어만 2500여개가 넘고 나모인터랙티브·안철수연구소 등 수상 이후 국내 대표적인 소프트웨어업체로 성장한 회사도 수십군데에 이른다.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은 명실공히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의 중추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와 업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특별 좌담회를 마련해 그간의 성과를 정리해 보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편집자
<>사회- 권태승 한국정보산업연합회 부회장
<>참석자- 임차식 정보통신부 SW진흥과장
이찬경 삼테크 사장
정영희 소프트맥스 사장
김일출 메디페이스 사장
유병선 3R소프트 사장
△사회(권태승 부회장)=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개발 의욕을 고취시키고 소프트웨어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제정된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이 벌써 7년째가 됐습니다. 그동안 많은 소프트웨어들이 심사대상에 올랐고 그 중에서 150여개의 제품이 상을 받았습니다. 내용면에서 보면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은 그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뒀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당초 목적대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지닌 소프트웨어산업을 육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여겨집니다. 그럼 7주년을 맞은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에 대한 평가와 함께 앞으로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할지 한번 얘기를 나눠보죠.
△임차식(정보통신부 과장)=소프트웨어산업 발전을 위해 마련된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이 벌써 7년이 됐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상품성이나 기술적 우수성을 인정받은 많은 제품들이 수상받았다는 점에서 사회작께서 얘기하신 것처럼 이 상은 SW업계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된 것은 분명합니다. 이 수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정통부로선 소프트웨어산업의 급격한 변화에 발맞춰 업계의 현실을 반영한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의 수상 기준이나 선정 분야, 지원 형식 등이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정부차원에서 포상 이외에 전시회나 중소기업 우선구매제도와의 연계같은 마케팅 차원의 지원책이나 영문 인증서 등을 발행해 수상경력이 해외에 나가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나온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이찬경(삼테크 사장)=94년 상이 만들어진 후 3년 정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은 영세하거나 자금이 부족한 소프트웨어 업체에 중요한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수상업체들이 기술성은 물론이고 상품성이나 시장성에서 좋은 평가를 얻기 때문에 상을 받기만 한다면 기업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많은 소프트웨어들이 심사를 받을 수 있는 전략이 강구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회=96, 98, 99년 모두 세 번이나 이 상을 수상한 소프트맥스는 어떻습니까.
△정영희(소프트맥스 사장)=물론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 수상은 개인적으로나 회사 입장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시장에서 제품을 검증받기가 어렵지 않습니까. 이 대상은 바로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술적 우수성을 인증해주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은 또 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정통부를 비롯해 각 기관으로부터 다른 벤처 지원 육성책을 이용할 때 가산점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개인적으로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의 혜택이나 신청서 접수, 수상 과정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케팅을 직접적으로 지원하진 않지만 간접적으로는 많은 혜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상금 제도를 통해 수상업체의 사기를 북돋워주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봅니다.
△임차식 과장=상금제도도 좋은 의견입니다. 하지만 기술상이라면 몰라도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이 제품개발 의욕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상금제도 도입은 신중히 고려해봐야 할 사항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수상업체에 대한 가산점 이외에 연구개발비 지원 정도는 고려해 보겠습니다.
△김일출(메디페이스 사장)=기업에서 연구개발에 투자하기가 쉽지 않은데 상금 제도가 도입된다면 연구개발을 촉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회=수상업체들이 100여개가 넘으니까 조금씩 돈을 모아서 수상기금을 만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유병선(3R소프트 사장)=99년 자본금 1억원으로 막 사업을 시작했을 때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IT업체로 자리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앞으로는 수상 이후의 지원책도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0년전 사업을 시작한 기업 중 살아남은 기업이 몇이나 됩니까. 외국의 경우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있으면 컨설팅·회계·재무 등이 곧바로 연계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서 쉽게 사업화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우리 여건은 턱 없이 미비합니다. 때문에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이 좋은 소프트웨어 기업을 발굴하는 것뿐 아니라 기술력과 가능성이 있는 기업과 이런 시스템을 연계해주는 상으로 확대 발전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현재 벤처업체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이 다양한데 이런 지원제도를 모두 통합해 집중 지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죠.
△임차식 과장=좋은 말씀입니다.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에서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려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많은 지원 제도가 있지만 활용이 중요하겠죠. 하지만 기업마다 적합한 지원 내용이 다른데 정부에서 모든 것을 줄 수는 없습니다. 사업화나 시장조사는 기업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고 정부의 지원책을 활용하고 따라올 수 있는 기업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상업체에 혜택이나 관련정보를 제공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유병선 사장=기관이나 정부에 의존하는 기업은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지원제도가 너무 흩어져 있고 지원책 역시 단편적이기 때문에 활용하기가 힘들다는 게 기업의 입장입니다. 사업화나 수출 등에 있어 유관 기관이 함께 협력체계를 구축해 심사하고 또 총체적인 지원책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임차식 과장=지금 마켓채널 사업이라고 해서 해외 판매망 구축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국내 IT제품이 해외 시장에 동반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죠.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에서 수상한 제품들도 이 사업과 연관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영희 사장=지원책 활용은 협회 등 유관기관의 홍보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홍보를 통해서도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수상자 모임이나 단계적인 제도 활용법 등을 담은 사례집을 만드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될 듯 싶습니다.
△김일출 사장=우리 회사에 비춰보면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은 새로운 기술적 성과를 포기하지 않고 상품으로 이어갈 수 있는 확신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또 엔지니어 측면을 고려해보면 자기가 개발중인 제품이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 한번 정리해보는 계기도 됩니다.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에 바라는 게 있다면 기술의 상품화에 필요한 법률 요건이나 시장요구 조건 등을 적시해줬으면 하는 것입니다. 특히 수출이나 세계화되는 기업 환경 등을 반영해 국제 표준을 심사 기준에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료소프트웨어를 예로 들면 특히 표준 문제가 중요한데 표준을 주도하고 또 기여하는 기업이 수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이들을 격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또 수상업체 중 연계 사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 이를 위해 업체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회=좋은 의견들이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 그럼 끝으로 상품대상 시상제도의 발전방향에 대해 한 말씀씩 해주시지요.
△이찬경 사장=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은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업계와 연구해 지원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일출 사장=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을 매개로 업체들이 모이고 협력할 수 있는 틀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각자의 성과를 데이터베이스 형태로 축적하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정영희 사장=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은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줬습니다. 이제 수상업체간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각자의 요구사항을 수렴하고 이를 제도에 반영한다면 한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공사례 발표회나 기수별 모임 등을 통해 수상업체간 네트워크 구축도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유병선 사장=소프트웨어산업은 경험과 지식, 채널을 묶을 수 있어야 하는데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이 그 장으로 계속 발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임차식 과장=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이 소프트웨어산업 발전에 기여한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산업이 처한 환경이 변한 만큼 제도도 변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수상 자체만으로도 효과가 있었지만 이제 다른 형태의 지원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이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겠습니다. 수상업체 모임의 활성화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인데 오늘 참석하신 분들과 같은 선도기업의 역할이 클 것 같습니다.
△사회=오랜 시간 감사합니다.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이를 충분히 반영함으로서 한단계 발전된 모습의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리=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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