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최근의 주가상승세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연일 ‘사자’ 주문을 내면서 향후 증시전망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조차 사자와 팔자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외국인들은 지난 9월 미국의 테러사태 이후 지금까지 국내 증시에서 1조700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최근엔 1000억원을 훨씬 웃도는 매수주문을 내는 등 매수수위를 높이면서 매도에 나섰던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7일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594억원, 200억원을 순매수했다. 거래소시장에서만 이틀 연속 1000억원이 넘는 ‘사자’ 주문을 냈다. 이날 기관과 개인은 각각 882억원, 643억원을 팔아치웠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테러사태로 축소됐던 주식비중을 늘리면서 신흥시장 가운데 비교적 안정적인 한국시장에 자금을 유입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선 ‘대세상승’과 ‘숨고르기’로 편을 나누었다.
대세상승론을 옹호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상승세를 마감할 시그널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임송학 교보증권 연구원은 “세계 유동성이 급증함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 9월을 저점으로 본격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미국의 9·11 테러사태시 기록한 저점이 이번 국면의 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재열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장세는 5일선을 지지선으로 삼아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로 보인다”며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외국인의 유동성만으로도 강세 장세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조정불가피론을 주장하는 애널리스트들은 가격이 오른 만큼 심리적 부담도 커져 숨고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박준범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은 주가상승은 심리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압박감을 주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로 국내 증시의 가격 메리트가 감소됐으며 이제는 대기 매물에 대한 부담감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내년 이후로 예상되는 경기회복에 대비해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지만 최근 주가상승으로 추가 상승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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