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정통신시장 외국사업자 전략 관심집중

 

 올초 월드콤코리아가 별정통신1호 사업권을 딴 데 이어 최근 아시아글로벌크로싱코리아가 별정통신 1, 2호사업권을 획득함으로써 국내 별정통신시장에 대한 외국통신사업자의 전략과 움직임에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한국에 진출한 외국통신사업자들은 올 하반기 집중적인 별정통신사업권 도전이 예상돼왔으나 장기적인 경기악화와 돌발적인 미 테러 여파로 인한 주가하락, 투자여력 감소에 따라 보폭을 조절하고 나선 상황이다.

 더구나 외국사업자들의 별정사업권 획득목적은 대부분의 국내 별정통신사업자와 달리 인터넷(IP) 및 데이터망 관련 서비스에 초점을 둔 것이기 때문에 한국시장에서 별정사업권을 통해 영위할 수 있는 IP서비스시장 규모나 수익성이 아직 여물지 못한 것도 이러한 추세에 힘을 싣고 있다.

 일단 국내 주요 별정통신사업자들은 외국통신사업자들의 별정통신사업권 진출 움직임을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판단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2, 3개의 추가적인 사업권 획득이 이어지더라도 기존 별정통신시장의 구조를 뒤흔들 사안이 못될 것”이라며 “음성시장으로 굳어져버린 별정시장이 IP로 무게전환하는 것도 요원할 뿐더러 2, 3년간 견고하게 다져진 시장이 몇몇 사업자에 의해 변화될 성질도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외국통신사업자들이 향후 1, 2년내 한국내 별정통신사업권을 통해 풀어나갈 서비스 계획과 전략이 현실화될 경우 그 영향력은 지금의 예상처럼 미미하지만은 않을 것이라 게 업계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외국통신사업자들이 기업용 데이터서비스·글로벌네트워킹·국제회선서비스 등에서 가진 압도적 사업력에 별정통신분야의 음성데이터통합(VoIP) 음성서비스를 번들화해 무상서비스로 시장공략에 나선다면 파장의 크기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일이다. 또 지금의 별정통신사업자들이 국제전화 원가를 줄이기 위해 점점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는 글로벌 IP망 부문에 있어서도 이들 외국통신사업자들은 국내업체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경쟁우위에 서 있다.

 한 별정통신업계 전문가는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시장상황에 또 사업자가 뛰어든다는 좁은 시각으로 바라봐서는 안될 문제”라며 “음성서비스 일변도의 사업구조에서 IP서비스 영역확대를 꾀하거나 새로운 대응전략 마련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별정통신업계는 올해말과 내년초 외국통신사업자 2, 3곳의 추가적인 별정통신1호 사업권 획득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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