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의 도심 지하고속도로로 불리는 345㎸급 초고압 지중선 시대가 본격 개막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 시장을 겨냥한 전선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는 서울 등 대도시의 전력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대용량 전력수송이 가능한 345㎸급 초고압 지중선로를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아래 우선 내년 6월경 서울 영등포-시흥간 30㎞ 구간에 345㎸급 초고압 케이블을 포설키로 했다.
이에 따라 수년 전부터 345㎸급 크로스절연가교폴리에틸렌(일명XLPE)전선을 개발해온 LG전선·대한전선·일진전기 등 국내 초고압 케이블 업체들도 XLPE전선 및 잡자재에 대한 품질인증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양산을 위한 생산라인 정비에 돌입했다.
LG전선(대표 권문구)은 초고압 지중선 케이블 시대에 대비, 지난 99년부터 345㎸급 XLPE전선 개발에 착수해 최근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한전의 품질 승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LG전선 관계자는 “조만간 한전으로부터 품질승인이 떨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이르면 내년초부터 345㎸ XLPE전선을 본격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전선(대표 이청용)도 현재 지중용 345㎸ XLPE전선의 개발을 마무리짓고 한전 품질승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품질승인을 획득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어 내년초부터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지난해 275㎸급 지중용 XLPE전선을 말레이시아에 수출할 정도로 신뢰성을 획득했다”면서 “한전의 지중 케이블 포설 계획에 맞춰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문 후발 주자인 일진전기공업(대표 홍순갑)은 지중용 345㎸ XLPE전선의 개발을 끝내고 현재 한전을 상대로 품질승인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진은 이르면 올해말경 한전으로부터 품질승인을 획득해 내년 상반기부터 XLPE전선을 생산, 한전·고속전철용으로도 공급할 계획이다.
한전이 345㎸ XLPE전선을 이용한 지중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경우 내년에 400억원대, 2003년에는 1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전선업계의 추정이다.
또 345㎸급 지중 케이블은 싱가포르·말레이시아·홍콩 등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한 수출 전망도 매우 밝아 오는 2003년부터는 유망 수출 전선 품목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한전이 이번에 구매키로 한 345㎸ XLPE전선은 기존 OF(Oil Field) 케이블에 비해 송전용량이 25% 정도 크고 손실률은 30% 적으면서도 환경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차세대 지중용 초고압 케이블도 급부상하고 있는 첨단 초고압 전력 케이블이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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