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 세계시장 장악

 국내 중소·벤처업체들이 올들어 세계 MP3플레이어 유통물량의 절반 정도를 공급, 내노라하는 세계 유수의 대기업을 제치고 이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 장악했다.

 이로써 MP3플레이어는 중소·벤처기업들이 합작으로 만들어낸 우리나라 최초의 월드베스트 상품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MP3플레이어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품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시장에 대한 대응이 늦어 초기에 소닉블루(당시 다이아몬드) 등 외국 업체에 주도권을 내줬으나 이후 치열한 경쟁과정에서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한 다양한 제품 출시로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디지탈웨이·엠피맨닷컴·디지탈웨이·현원·거원시스템·바롬테크·에이맥정보통신 등 메모리타입 MP3플레이어업체들과 아이리버·하빈·레녹스 등 CD타입 MP3플레이어 업체들은 올들어 10월말 현재 적게는 7만대에서 많게는 60만대 이상을 해외 시장에 수출했다.

 이들 중소·벤처기업이 이 기간 동안 세계 시장에 공급한 물량을 모두 합치면 대략 200만대 수준에 육박한다.

 따라서 같은 기간 동안 세계 시장에서 유통된 물량이 대략 350∼400만대인 점을 감안해 볼때 세계인들이 사용하는 MP3플레이어 2대 중 1대는 한국산 제품인 셈이다.

 현재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에는 미국의 소닉블루와 유럽의 필립스를 포함해 소니·파나소닉·산요·도시바 등 일본의 메이저 가전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으며 올 들어서는 미국의 거대 IT기업인 인텔과 컴팩·애플까지 뛰어들어 매머드 기업들의 격전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유수 기업들이 MP3플레이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오는 2003년 세계시장 규모만도 1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품목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와 IDC 등에 따르면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은 올해 350만∼370만대, 내년 520만∼580만대에 이어 2005년에는 1500만대를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이 지금처럼 50%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한다면 앞으로 전자제품 수출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이 아직까지 자가브랜드보다는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진정한 의미에서 시장지배력을 가지려면 지금보다 두배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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