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에서 통신서비스업종은 SK텔레콤이 선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통신이 바통을 이어받아 상승추세를 연결하는 구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1일 한화증권은 2002년 주가전망에서 통신서비스업체들의 경우 수익성 호전에다 경기방어적 성격을 더해 내년에도 시장 주도주로서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추측 가능한 재료로 보아 내년 통신서비스 증시는 ‘상반기 SK, 하반기 KT’ 구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경우 내년 1월 SK신세기통신 합병과 상반기내 SKIMT 합병 등이 예고돼 있다. SK텔레콤의 연 이은 합병은 주식교환 형태로 이루어지는 소액합병으로, 유통주식물량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액합병은 인수업체가 일정비율로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사업과 매출의 범위는 커지지만 주식물량의 변동은 없다. 따라서 합병 시너지까지 더해질 경우 내년 상반기 SK텔레콤의 주가 상승행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한국통신이 보유한 SK텔레콤 주식의 매도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한 것도 내년 상반기 주가상승을 뒷받침할 만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통신은 내년초 상반기 민영화에 따른 물량부담이 예상되고 있는 데다 구조조정이 계획돼 있다. 상반기에는 민영화에 따른 물량부담이 집중되고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등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지만 하반기에는 물량부담이 해소되고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주가상승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국통신은 이와함께 최근 민영화에 따른 물량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검토중이며 내년 하반기 상승세에 탄력을 더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통신서비스업종은 시가총액 비중의 추가감소 위험이 거의 없고 cdma2000 1x(2.5G) 시장의 확대조짐, 3G 설비투자 부담 감소 등 전반적으로 시장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여 모멘텀이 확실한 양사의 주가상승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내년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매출비중이 10%를 초과하고 한국통신의 초고속인터넷 부문 흑자전환 등 실질적인 실적 향상이 가시화돼 EBITDA 증가율이 SK텔레콤 7.9%, 한국통신 10.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진영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흐름이나 노출된 재료로 보아 내년에도 통신서비스주가 대장주로 활약할 가능성은 매우 크고 특히 내년 하반기 한국통신의 실적향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SK텔레콤은 매수, 한국통신은 장기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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