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사이버교육 장점과 과제

 ◆문진일 엔에스아이사장 mji@nsi.co.kr

사회·경제·문화 각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면서 교육분야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강사중심의 수업이 학습자 위주로 바뀌고 획일적인 교육내용이 차별화되고 집단위주로 운영되던 학습이 개인의 개성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일률적이며 표준화된 교육 방식이 고객화, 다원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시공간 제약적 교육 방식이 시공간의 제약을 초월하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공급자 위주의 교육방식이 수요자 중심으로 중심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전통적인 교실 중심의 교육방식에서 고객 지향적인 사이버 교육으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사이버 교육은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정 속에서 구체화된 새로운 교육체제로 가상의 공간 혹은 사이버 공간에서 교육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가상학교(virtual campus), 가상학습(virtual learning), 가상대학(virtual university)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는 정보통신기술을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이용하여 교수자와 학습자가 직접 만나지 않고 시·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대안적 교육으로 부각되고 있다. 사이버 교육이 매체를 매개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기존의 통신교육, 방송교육 등과 별개의 것으로 논의되고 있지는 않지만 매체의 종류나 속성이 달라짐에 따라 교육의 형태와 이념 그리고 교육의 규모 등이 기존의 교육과 크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사이버 교육의 장점은 상당히 많다. 우선 첫째로는 시공간적 초월성이다. 이는 학습자가 원하는 시간에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고 정보를 공유하고 의사를 교환할 수 있다는 것으로 기존의 전통교육에 비춰 큰 차이점이다. 또한 이는 다양한 환경에 속한 사람들(직장인·주부·장애인 등)에 균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둘째 가상학습은 학습자에 의한 자기주도적 자율학습과 개별학습의 수행을 기반으로 한다. 교사 중심의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 학습자는 학습의 주도권을 갖고 학습의 정도를 원하는 대로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그렇게 될 수 있는 충분한 학습동기를 제공해 준다.

 셋째 가상학습은 상호작용을 전제로 한다. 상호작용성이란 학습프로그램과 학습자간의 상호작용과 인간 대 인간(학습자간 그리고 학습자와 교사간)의 상호작용을 말한다. 전자는 학습에 대한 다양한 문제상황의 제공과 즉각적인 피드백으로 학습자의 참여와 활동을 유도함으로써 이뤄진다. 후자는 e메일과 전자게시판을 활용하여 온라인 토론과 공동 프로젝트 해결 등 다양한 형태의 상호작용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과제를 수행한다.

 넷째 가상학습은 명료한 의사소통능력을 발휘하게 한다. e메일을 통한 온라인 토론의 경우 시·공간적 제약이 없이 토론에 참가할 수 있고 원하는 시간에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여 발표할 수 있으므로 소극적인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서로의 의견을 자신과 비교, 비판할 수 있어 매우 효율적인 토론이 이뤄진다. 즉 전달하려는 내용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내용을 수정, 편집할 시간적 여유를 허락함으로써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게 한다.

 사이버 교육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사이버 교육 분야에서는 아직도 교육 콘텐츠의 질적 수준이나 교육인프라, 나아가 관련 업체들의 수익모델 확보 등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 무엇보다 형식적인 강좌나 훈련을 설계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맥락에서의 지적자본의 성장과 개인 및 조직의 성과 실현이라는 차원에서 사이버 교육을 바라봐야 할 것이다.

 학습방법이 변하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프라인 교육무대에 이뤄졌던 오프라인적 교육운영원리와 교육 또는 학습방식을 고수하기 때문에 학습자가 이에 적응하는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솔루션 업체간의 기술표준화와 정부차원의 지원, 그리고 콘텐츠의 공동개발과 마케팅 노력이 필요할 것이며 그를 토대로 한 콘텐츠 개발과 인프라 조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사이버 교육은 2류급 교육이 아니라 새로운 교육이다. 사이버 교육이 기존 강의실 교육의 일부 또는 전부를 모방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강의실 교육에서 할 수 없는 양질의 교육을 가능케 해주는 강력한 수단으로 활용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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