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시도지사가 지정하는 벤처기업집적시설이 벤처 집적을 통한 시너지 효과라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등 지자체의 벤처지원정책이 겉돌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벤처기업집적시설로 지정받은 곳은 10월 현재 6곳에 이르지만, 대다수가 계획된 입주업체수를 채우지 못하거나, 이 가운데 일부는 벤처지원건물로서의 기능을 상실해 지정이 취소되기도 했다.
지난해말에 벤처집적시설로 지정된 대구시 중구 남산동의 대구중앙벤처센터는 현재 벤처집적시설 지정요건에 규정된 6개 입주업체를 채우지 못해 지정이 취소될 전망이다.
대구중앙벤처센터에는 현재 벤처기업확인을 받은 4개 업체만이 입주한 가운데, 사업주인 K씨는 “곧 건물 전체가 지정이 취소될 것 같다”며 사업을 포기할 뜻을 비췄다.
또 지난 98년에 지정된 경북 구미시 산동면 산동첨단벤처센터의 경우 건물 착공도 하지 못한 채 최근 벤처집적시설 지정이 취소됐으며, 지난 99년 4월에 지정된 칠곡군 가산면 칠곡첨단벤처센터도 아직 미착공상태여서 내년쯤 지정이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벤처집적시설로 지정된 구미시 형곡동 다진벤처빌딩도 당초 10개 업체를 입주시킬 예정이었지만 현재 1개 업체만 입주한 실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벤처붐이 일 때 집적시설로 지정받았다가 최근 경기악화로 사업추진을 못하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지역 벤처집적시설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대구벤처타운은 현재 16개 벤처기업과 3개 벤처지원기관이 입주해 있는 등 비교적 운영이 순조로운 편이지만, 지정 이후 1년 6개월이 지났는데도 애초 입주계획인 25개 업체를 모두 채우지 못하고 있다.
사업자인 대구테크노파크 관계자는 “기존에 입주해 있던 일반 기업들이 잇따라 빠져나가고, 입주의 걸림돌이던 임대료가 완화돼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벤처 인프라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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