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체 "불황에도 쓸곳엔 쓴다"

 ‘불황이라도 늘릴 건 늘린다.’

 경기침체에 따른 장기 불황 국면에도 불구하고 인력과 사무실을 늘리거나 R&D 및 해외 마케팅을 오히려 강화하는 IT업체들이 있어 관심을 끈다.

 아이트리, 아이티플러스, 웨어밸리, 사이베이스, 누리텔레콤, 어니언소프트웨어, 케미스, BEA시스템즈코리아 등 소프트웨어(SW)업체들은 내년 시장을 준비하며 부수적인 경비는 줄이되 직원 사기나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는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외부적인 침체 분위기에 젖어 위축되기보다는 공격적인 자세로 불황을 타개한다는 이른바 ‘정면돌파’ 전략이다.

 아이트리(대표 조기형)는 최근 3개월 사이 인력을 20명에서 40여명으로 늘린 데 이어 올해 말까지 전체 직원을 60여명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응답기능을 갖춘 신개념 통합메시징시스템(UMRS) 이지움의 내수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일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마케팅, 해외영업, R&D부문 일손이 크게 달렸기 때문. 늘어날 인력을 감안해 이달 16일에는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있는 157평 규모의 에이스테크노타워 2층 전체를 매입해 아예 자체 사무실을 마련했다. 사무실 임대로 인해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조기형 사장은 “경기침체라고 전략적인 투자를 외면하면 장기적으로 오히려 손실”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직원 사기도 높이고 기업의 틀도 제대로 갖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달로 창립 3주년을 맞은 아이티플러스(대표 이수용)는 최근 사무실 공간을 대폭 확장하고 내년 사업을 위한 각종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여의도 전경련빌딩 4층과 6층, 14층 일부 공간에 흩어졌던 직원들을 4층, 5층 전체로 한데 모았으며 사무공간도 30% 이상 늘어났다. 3년전 창업당시 10여명에 불과했던 인력이 지난해말에는 90명으로, 최근에는 133명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아이티플러스는 여전히 각종 부서에 인력이 모자라는 상태인 만큼 올해말까지 수시채용을 통해 직원수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누리텔레콤(대표 조송만)은 전체 인력을 지금보다 10% 가량 더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인력충원에 나섰으며 후속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누리텔레콤은 일본 현지법인 이외에 내년 상반기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자회사도 기존 앳누리와 함께 누리벨 등 2개로 늘려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한국사이베이스(대표 이상일)와 웨어밸리(대표 박재영)도 사무공간을 2배 이상 늘리기로 하고 현재 인테리어 공사중이다. 사이베이스는 지난해 1월 34명이던 인력이 최근 79명으로 2배 이상 늘면서, 웨어밸리 역시 2월 창업 이후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공간 증축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같은 계획을 세웠다.

 이밖에 어니언소프트웨어, 케미스 등도 마케팅 및 R&D 인력을 충원하고 있으며 BEA시스템즈코리아 역시 고객지원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인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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