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데인저러스’ 이후 정규 앨범으론 무려 10년 만에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무적’이라는 의미의 신작 ‘Invincible’을 지난 10월 23일 전세계에 동시 발매했다
물론 그 사이에 신곡을 포함한 베스트 앨범과 리믹스 앨범이 있긴 했으나 신곡으로만 구성된 온전한 앨범은 10년 만이다.
올해는 그에게 있어서 솔로 데뷔 3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래서 9월에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엔싱크, 어셔 등의 게스트와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기념 콘서트를 갖고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은 그 자체로 팝계의 ‘아이콘’이자 뮤직 비즈니스를 읽는 ‘코드’다. 또한 기록 제조기이기도 하다. 그의 앨범 ‘Thriller’는 미국 내에서만 2600만장이 팔렸다. 이 수치는 단일 앨범으로는 최고의 수치로 앞으로 결코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또한 이 앨범은 84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당시로서는 최다 기록인 7개 부문을 수상했다.
앨범에서 7곡이 싱글 차트 10위권 안에 들었고 그 중 두 곡은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5년 후에 발매한 ‘Bad’는 역시 7곡의 히트곡을 냈고 무려 5곡이 1위에 올랐다. 이 두 장의 대표작 외에도 그의 앨범들 역시 완성도나 상업성 면에서 그를 ‘지존’의 위치에서 결코 한계단도 끌어내리지 못했다.
그렇다면 마이클 잭슨의 매력, 또는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음악에 관한 그의 천재성이다.
그 스스로가 뛰어난 아티스트이자 탁월한 프로듀서이고 불세출의 퍼포머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그것은 백인 음악과 흑인 음악을 절묘하게 하이브리드한 독특한 음악 스타일에서 기인한다. 최근 백인의 록과 흑인의 랩이 만나 하드코어라는 장르가 주류를 이루는데 마이클 잭슨은 이미 20년 전 그러한 시도를 백인의 록과 흑인의 R&B, 소울로 성공적인 결합을 해보였던 것이다.
이런 그의 음악 스타일은 현재 흑인도 백인도 아닌 그의 외모와도 무관치 않다.
이번 앨범 ‘Invincible’은 현재 최고의 상종가를 구가하는 프로듀서 로드니 저킨스를 파트너로 전격 영입해 자신의 전성기였던 ‘Thriller’와 ‘Bad’ 시절의 음악 스타일을 현재적으로 진일보시켰다. 앨범 발매에 앞서 공개된 첫 싱글 ‘You rock my world’에서 그러한 그의 의도가 노골(?)적으로 보이는 것도 바로 그 이유다. 이 곡의 뮤직 비디오는 이 분야의 거장 폴 헌터가 연출했으며 특히 13분짜리 풀 버전은 한 편의 영화를 방불케 한다. 산타나가 기타를 협업해준 보사노바 넘버 ‘Whatever happens’, 그의 변함없는 어린이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The lost children’, 누구나 쉽게 멜로디에 젖어버리는 ‘You are my life’ 등이 인상적이며 그의 장기인 댄서블한 ‘Unbreakable’ ‘Heartbreaker’ ‘Invincible’ 등도 비범하기 이를 데 없다. 하지만 취향 차이일 뿐 수록된 16곡의 곡들은 사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이 앨범은 정말 ‘무적’이고 그 주인공은 팝의 황제인 마이클 잭슨이기 때문이다.
(팝 칼럼니스트·드라마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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