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우울해지기 쉬운 늦가을, 가족과 사랑에 대한 유쾌한 드라마 한편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SBS가 ‘아버지와 아들’ 후속으로 3일부터 선보이는 새 주말극장 ‘화려한 시절’(토·일 저녁 8시 50분)은 등장인물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검정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등하교길을 가득 메우고, 버스 안내양이 동전을 짤랑거리던 시절이 결코 화려하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배우들의 톡톡 튀는 연기는 뭉클한 애환과 재미를 전해주기에 손색이 없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천방지축 사고뭉치 고교생 철진 역의 류승범.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2001년 대종상 신인상을 수상한 주목받는 배우 류승범은 최근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도 음악가를 꿈꾸는 나이트클럽 웨이터 역을 무난하게 소화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특히 첫 드라마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고 다양한 연기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철진의 천적(?)으로 등장하는 연실 역의 공효진도 ‘끼’를 주체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 못말리는 철진도 같은 집에 사는 버스 차장 연실 앞에서는 기를 못펴고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다.
‘리얼코리아’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 출연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현경 아나운서의 드라마 나들이도 화제다. 이현경 아나운서는 철진이 짝사랑하는 김미숙 선생 역으로 5회까지 출연한다. 철진의 거친 구애로 애를 먹는 김 선생 역할을 맡은 이 아나운서는 대학시절 연극반 활동 경험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MBC 주말연속극 ‘엄마야 누나야’에서 사랑 때문에 목숨까지 내거는 순정파 여인으로 분했던 박선영의 연기변신도 흥미롭다. 박선영은 낮에는 요조숙녀 여대생 행세를 하다 밤이면 유흥업소에서 춤을 추는 민주 역을 맡았다.
드라마 ‘화려한 시절’은 이들 주인공의 신선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좌충우돌 세파를 헤쳐나가는 젊은 에너지를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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