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실적부진으로 주식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에 대한 주가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코스닥등록 인터넷업체 중 그나마 수익모델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 옥션의 3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성장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옥션의 3분기 적자폭이 확대된 탓에 비관론이 우세하다. 인터넷 경매업체 수익성 평가의 중요한 기준인 경매성사금액(GSM)이 속칭 ‘카드깡(불법신용카드대출)’의 집중적인 단속으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8% 가량 감소, 매출의 질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점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인터넷경매의 성장성 지표인 경매회원수 추이를 보면 성장기에 있는 옥션의 증가율이 사업을 훨씬 일찍 시작한 미국의 e베이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옥션의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증권도 19일 투자리포트를 통해 “옥션이 자동감시시스템과 송금계좌 실명제 등을 통해 카드 부정사용을 감시하고 있지만 신용카드사들은 아직까지 카드깡과 관련한 56억원을 지급보류하고 있으며 이 부분이 연말에 대손으로 남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히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옥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옥션이 이번 실적발표를 계기로 카드깡, GSM 감소, 분기수익성 악화 등 대부분의 악재가 현실화돼 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GSM 감소의 주원인인 신용카드실명제가 지난 3월에 실시돼 2분기가 지난만큼 카드깡 거품 거래가 상당폭 축소됐다”며 “삼성옥션 등 경쟁기업 도태로 인한 시장지배력이 확대되면서 경매수수료 인상 여건이 성숙된 상황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에는 옥션 실적의 주요 변수인 GSM의 감소가 카드깡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국내 인터넷경매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인지에 대한 판가름이 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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