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엔터테인먼트 셋톱박스 속속 등장

 TV에 연결해 케이블TV나 위성방송 수신은 물론 DVD영화감상·게임·노래방 등 가정에서 다양한 오락·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복합형 홈엔터테인먼트 세트톱박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단순히 방송수신기의 역할을 담당해온 TV가 실질적인 가정문화의 주역으로 새롭게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메가트론·윌서치·인포이큐·현대디지탈테크 등 디지털 가전업체들은 그간 위성방송 수신이나 인터넷 접속 등 한가지 기능에만 국한된 세트톱박스 개발에서 벗어나 DVD플레이어·홈시어터·게임·노래반주기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한 홈엔터테인먼트 세트톱박스 개발 및 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 가전업체들이 홈엔터테인먼트 세트톱박스를 앞다퉈 상용화하는 것은 기존 위성방송수신기·인터넷세트톱박스의 경우 업체간 경쟁 치열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제품 차별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는데다 홈엔터테인먼트 세트톱박스는 일반 가정은 물론 호텔·사무실·학교 등 각종 위락시설과 공공장소에 두루 설치가 가능해 향후 3년내 국내에서만 2000억원 이상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메가트론(대표 이달수)은 노래반주기와 DVD플레이어를 복합시킨 세트톱박스를 지난 9월 선보인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여기에 인터넷 접속기능과 게임기능을 복합시킨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리눅스 기반 인터넷 세트톱박스업체인 인포이큐(대표 오명환)는 인터넷 접속기능과 함께 DVD플레이어 기능을 내장하고 간단한 게임도 지원하는 복합형 세트톱박스 ‘IDP 201’을 개발했다.

 인터넷TV업체인 윌서치(대표 김종우)는 최근 인터넷을 이용해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인 VOD를 이용할 수 있고 5.1채널 스피커 출력 및 위성방송 수신까지 가능한 DVD플레이어 복합형 세트톱박스 ‘엑스비전(X-Vision)’을 상품화했다.

 위성방송수신기업체인 현대디지탈테크(대표 정규철)는 자사가 갖추고 있는 DVD플레이어·VCD가라오케·위성방송수신기의 기술을 모두 복합시킨 멀티미디어형 세트톱박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초고속통신망서비스업체인 잇츠티비(대표 김진욱 김영호)도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해 인터넷 홈페이지 검색은 물론 자체 구축한 디지털 영상 데이터를 MPEG2급 고화질로 즐길 수 있는 TV용 세트톱박스를 개발, 시판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디지털지상파수신기·인터넷세트톱박스·DVD플레이어·노래반주기·게임기·홈시어터용리시버 등을 모두 따로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얼마나 되겠느냐”며 “더구나 기술개발속도가 눈부시게 빠른 요즘, 기능이라도 복합화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