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세상 화제와 이슈](18)삼성-MS,디지털홈네트워크 제휴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손잡고 디지털 정보가전 시장 공략에 함께 나선다.

 양사는 17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삼성전자 진대제 사장과 MS 빌 게이츠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기술과 MS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초로 디지털 정보가전 제품을 공동으로 개발·마케팅하는 전략적 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주요 사업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양사의 이번 제휴는 세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두 업체가 차세대 유망사업으로 주목받는 디지털 홈 네트워크 분야에서 상호 협력키로 했다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정보기기의 운용체계(OS)시장을 놓고 윈도CE와 임베디드리눅스 진영간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이번 MS와의 제휴를 계기로 앞으로 윈도CE에 좀더 무게중심을 둘 것으로 보여 관련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양사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디지털 정보가전의 핵심분야로 떠오른 디지털 홈 네트워크 관련 사업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MS는 윈도미디어기술, e홈사업과 관련된 여러가지 신기술을 지원하고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첨단 디지털 정보가전 제품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양사는 또한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PC와 첨단 디지털 가전제품을 개발, 공동마케팅을 통해 세계 디지털 정보가전 시장을 함께 주도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함께 삼성전자는 MS의 닷넷(.NET) 전략과 MS의 데스크톱·임베디드윈도 제품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지원키로 했다.

 양사는 그간 PC를 포함한 IT제품과 PDA 등의 모바일제품 등 여러가지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해 왔으나 디지털 홈 네트워크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공식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대제 사장은 “이번 제휴로 홈 네트워크 사업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MS와 함께 차세대 디지털 홈 네트워크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

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제휴를 계기로 MS의 윈도CE를 적극 활용, 빠르고 손쉽게 웹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는 디지털 정보가전 제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임을 거듭 강조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면서 새로운 경험을 가능케 해주는 여러 기기간의 연결과 첨단 홈 엔터테인먼트 솔루션이 그 진가를 최대화할 수 있도록 디지털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며 삼성전자와의 제휴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MS와의 제휴로 차세대 유망사업으로 떠오른 디지털 정보가전 사업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S가 홈 네트워크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e홈사업부를 신설하고 첫번째 사업 파트너로 삼성전자를 선택한데다 MS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술 지원으로 사업전개에 큰 힘을 얻게 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MS의 e홈사업부와 삼성전자의 컴퓨터사업부는 이번 제휴를 통해 양사가 합의한 사업방향에 대해 실무작업에 착수하고 이를 위해 MS 본사에서 인력을 파견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제휴의 산물로 어떤 제품이 어떤 형태로 개발될지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모든 가정에서 부담없는 가격으로 디지털 홈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제품이 곧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세계 디지털 정보가전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PC·CPU·콘텐츠·소프트웨어·인터넷·모바일폰 등 관련 분야의 세계 최고기업인 인텔·소니·AOL-타임워너·HP·야후·도시바 등과 집중적으로 제휴를 맺어왔으며 이번 MS와의 제휴도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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