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재료업체들,

 ‘거대시장 중국을 뚫어라.’ 

 반도체 장비 및 재료업계가 향후 최대시장으로 점쳐지는 중국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어려워진 경기상황을 이유로 반도체 설비투자를 축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정반대로 꾸준한 투자에 나선 중국은 국내 반도체 장비 및 재료업체들 사이에서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진쎄미켐·선양테크·반도체ENG 등이 올들어 중국권 국가 공략차원에서 중국이나 대만에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신성이엔지·이오테크닉스·풍산마이크로텍 등은 내수 중심의 사업을 수출중심으로 전환하는 한편 최대시장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지사를 마련하거나 합자회사를 설립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도체 재료업체인 동진쎄미켐은 중국과 대만이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본격화할 것에 대비해 99년 대만 타이베이에 재료판매법인인 대만동진쎄미켐고분유한공사를 설립한 데 이어 올 11월 대만 다이중에 포토레지스트·스트리퍼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후공정장비업체 선양테크는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중국 장쑤성 장인시에 반도체 장비제조공장을 설립중이며 이를 통해 30% 가량의 제조원가 절감 및 중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LCD 후공정장비업체인 반도체ENG는 지난 상반기 중국 창춘경제기술개발구에 창춘연신전자유한책임회사를 설립, 보급형 액정표시장치 부품 및 장비 제조에 나섰다.

 청정실(클린룸)설비업체 신성이엔지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 현지인 중심의 연락사무소를 개설한 데 이어 내년에는 이를 지사로 승격시켜 20% 수준인 중국매출을 내년부터는 5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레이저장비업체 이오테크닉스는 대만을 비롯한 중국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 상반기 최고기술책임자(CTO) 한유희 부사장을 대만법인에 파견하는 한편 인력을 두배로 보강했으며 내년중 중국사무소 신설을 목표로 중국인 직원을 훈련중이다.

 이밖에도 리드프레임 전문업체 풍산마이크로텍이 중국 제이본테크놀로지와 제품 수출에 관한 제휴를 체결하는 등 장비 및 재료업체들이 중국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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