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으로 부품복제하는 꿈의 공작기계 등장한다.

사진; 솔루션닉스의 3차원 스캐너

 복사기로 서류를 카피하듯 정밀 금속부품의 3차원 가공데이터를 인식해 원격지에서 실시간 복제할 수 있는 꿈의 공작기계가 2∼3년 내에 등장할 전망이다.

 공작기계업계에 따르면 부품의 입체형상을 즉석에서 CAM데이터로 바꾸는 3차원 스캐닝기술이 급진전하면서 수작업에 의존해온 공작기계분야에도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확대되고 있다.

 터보테크와 솔루션닉스·한국기계원은 산업현장의 NC작업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3차원 스캐너와 연동하는 공작기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터보테크(대표 장흥순)는 NC머신에 두 대의 입체카메라를 적용한 3차원 얼굴조각기를 상용화하고 국내외에서 100여대의 선주문을 받는 등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얼굴조각기는 정밀도가 떨어져 정교한 금속부품 가공에 적용하긴 아직 무리지만 터보테크는 향후 관련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금형제작도 가능한 정밀공작기계로 응용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솔루션닉스(대표 장민호 http://www.solutionix.com)는 1초안에 30마이크론(0.03㎜)급의 정밀도로 부품의 입체데이터를 인식하는 3차원 광학스캐너를 국산화했는데 내년 하반기까지 범용부품 가공에 적용가능한 산업용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기계연구원도 프로브(탐침)를 이용한 기계식 측정장치를 간편한 광학스캔식으로 대체해 기계가공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중인데 초정밀 스캔모듈만 국산화한다면 제품상용화가 가능한 단계에 이르렀다.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오는 2003∼2004년경엔 제품샘플만 있으면 일반인도 부품카피에 필요한 정밀금형을 간단히 제작할 수 있는 ‘부품복제기’가 현실화될 것이며 이미 미국·독일에선 3차원 정밀측정과 가공데이터의 원격전송이 가능한 첨단 NC머신이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론적으로 선진국에서 개발한 독창적인 기계설비도 다음날이면 지구 반대편의 나라에서 그대로 카피해서 사용하는 일이 가능해진 셈이다.

 이는 과거 복사기와 팩시밀리가 등장하면서 사무환경이 겪은 변화와 유사한 현상이 기계·부품산업에도 닥칠 것임을 예고한다.

 터보테크의 한 연구원은 방송매체의 발달로 지구촌의 문화콘텐츠와 패션유행이 동기화하듯 일부 선진국이 독점해온 정밀부품 가공노하우도 ‘부품복제기’를 통해 후진국에 유출되는 현상이 보편화될 것이기 때문에 국내 산업계도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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