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株 `틈새테마`로 뜨나

 

 확장성표기언어(XML)주가 테마를 형성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선 XML 선도업체인 씨오텍이 9100원(97.95%) 상승하며 이노디지털(7.27%), 한국정보공학(3.33%), 휴먼컴(1.97%) 등 관련주들의 동반상승을 이끌어냈다. 증시전문가들은 대표주격인 씨오텍의 등록으로 XML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XML은 인터넷에서 구조화된 문서를 특정 애플리케이션과 상관없이 전송가능하도록 설계된 언어로 국내외 차세대 인터넷 표준문서 양식으로 지정되는 등 향후 성장성을 주목받는 분야다. 특히 처리 및 보관 문서가 많은 공공기관에서 주로 사용하면서 XML 관련주들이 내년말 구축예정인 전자정부 수혜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신규등록한 씨오텍은 코스닥시장에서 XML 관련주 상승의 도화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대 수요처인 공공시장의 탄탄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XML 선도업체로 높은 성장력을 인정받으면서 XML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최근 대규모 공공 프로젝트인 행정자치부 민원서비스혁신사업(G4C)의 XML 솔루션 공급자로 선정되는 등 등록 전부터 증시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매출 102억원, 당기순이익 20억원을 기록하며 코스닥 등록업체 중 XML 관련 매출이 가장 높았다.

 씨오텍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 업체인 유진데이터도 연내 코스닥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최근 안철수연구소가 이끈 보안주 랠리처럼 XML 선도업체들의 코스닥입성은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XML주가 4분기 전자정부 재료에 힘입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스닥등록 XML 관련업체 중엔 휴먼컴이 경찰청에 특화된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고 인컴아이앤씨도 XML의 매출확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XML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향후 성장성에 비해 현재의 실적은 미미하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다수 XML 업체는 민간수요가 거의 전무해 공공시장에 의존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DB 관련 매출이 많고 순수 XML 매출은 미미하다.

 XML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XML이 데이터 및 SI가 요구되는 전 IT분야에서 필요한 요소기술로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확고한 매출구조를 확보하기 전까지는 선도업체 중심으로 투자를 제한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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