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 정보기술(IT) 관련업계가 심각한 불황을 겪는 상황에서 오히려 투자를 확대하는 기업들이 있다. XM 새틀라이트 라디오(http://www.xmradio.com)도 그 중의 하나다.
이 회사 CEO 휴 파네로 회장(47)은 최근 무려 100개 채널을 운영하는 위성 라디오 방송을 시작해 관련업계를 놀라게 했다. 그가 450명의 PD를 채용하고 80개의 스튜디오를 마련하는 데 투자한 자금만도 14억 달러(약 1조 8000억 원)에 달한다.
파네로 회장은 “100개 채널을 운영하는 위성 라디오 방송이 라디오 역사상 FM 방송이후 최대 쾌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약 30개 채널은 광고를 내보내지 않는 대신 한 달에 9달러 99센트의 청취료를 받아 수익을 맞추겠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80년대 TV에 이어 라디오 방송에도 유료화 시대를 열겠다”는 그의 목표가 이루어질 지에 대해 아직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파네로 회장의 설명을 주의 깊게 들어보면 이러한 목표가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닌 것 같다. “TV가 등장한 후 라디오 방송의 제1 목표는 적은 비용으로 많은 청취자를 끌어들이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누구나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뉴스와 음악 등의 프로그램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청취료를 받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최근 수십에서 수백 개 채널을 운영할 수 있는 디지털 방송기술의 등장으로 라디오 방송환경도 180도 바뀌었다는 주장이다.
XM 라디오는 음악 중에서도 특별히 하드록 음악만 내보내는 ‘본 야드(Bone Yard)’를 비롯해 24시간 디스코 음악을 틀어주는 ‘크롬(Chrome)’ 등 십여 개 채널을 운영하는 외에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블랙 코미디, 스포츠, 뉴스 등 철저하게 틈새시장을 파고들 계획이다.
누구라도 XM 라디오로 주파수를 맞추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는 상황에서, 짜증나는 광고 대신 일정액의 청취료를 받는 사업모델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 파네로 회장의 희망 섞인 전망이다.
파네로 회장은 미국의 명문 클라크대학(행정학)을 졸업한 후 미 최대 콘텐츠 기업 AOL-타임워너 등에서 40개 유료 채널을 성공적으로 개설한 후 지난 93년 XM라디오에 합류해 98년 CEO로 발탁됐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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