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월출산’입니다. 출발지는 광주이고요.”
커뮤니티사이트 오마이클럽(대표 천두배 http://www.ohmyclub.co.kr)의 ‘산다람쥐’라는 등산클럽의 10월 정기모임 공지다. 산다람쥐는 산을 아주 잘 타는 다람쥐들이라는 뜻으로 1972년 쥐띠들이 모여 만든 등산클럽으로서 PC통신 동호회의 쥐띠모임에서 출발했다. 현재 회원수는 80여명.
지난 97년 5월의 1차 산행을 시작으로 매달 한번씩 하는 등산모임은 벌써 5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20대의 발랄함과 패기로 등산을 하던 산다람쥐들은 이제 어엿한 직장인으로 변모했고, 엄마나 아빠가 된 회원도 있다.
매달 한번씩 있는 산행은 주로 주말을 이용해 1박 2일로 진행된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회원이 그나마 시간을 낼 수 있는 때가 바로 주말이기 때문. 보통 토요일 오후는 막걸리를 나눠 마시면서 쌓였던 피로와 여독을 풀고 산행은 일요일 아침부터 시작한다. 전날의 술기운은 산 중턱을 넘을 때쯤 일상속에 쌓였던 스트레스와 함께 산바람에 다 날아가 버린다.
암벽타기를 한 북한산 산행을 기억에 남는 산행으로 꼽는 초창기 멤버 김승주씨(30·프로그래머)는 “이제 막 30대에 접어들었습니다. 40년후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돼도 여건만 된다면 20대때 산다람쥐처럼 함께 산을 오르고 싶네요”라고 말한다.
선남선녀가 모이는 곳이라 그런지 경사도 종종 생긴다. 첫번째 커플에 이어 다음달에는 역시 산다람쥐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온 두번째 커플이 백년가약을 맺는다.
피로연 대신 산행을 준비해 볼까 생각한다는 산다람쥐의 동호회 회장 백용주씨(30·회사원)는 “산을 오를 때면 세상살이의 시름을 다 잊을 수 있어요. 직장생활에서 지친 몸과 마음도 달래고 동갑내기 친구들과 마음을 나누다 보면 산을 내려갈 때쯤에는 다시 힘이 솟습니다”라며 ‘산다람쥐’ 동호회 예찬론으로 입에 침이 마르지 않는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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