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전지기술의 개발은 매력적이거나 활발한 사업이 아니었다. 알렉산드로 볼타 백작이 최초로 전지를 개발한 지 200년이 지나서야 니카드(NiCd)전지가 개발됐다. 하지만 그것도 니카드가 발견된 지 40여년이 지난 후의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두 가지 주요 요인이 전지기술의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하나는 환경보호운동자들이 니카드전지에서 독성이 있는 카드뮴을 대체하라는 요구이고 다른 하나는 노트북PC, 캠코더, 휴대전화, PDA 등을 위한 전지의 폭발적인 수요다. 그러나 전지 사용자들은 너무 자주 재충전해야 하는 데 대한 불만이 높다. 전지 제조업체들은 전지의 사용시간을 더 늘릴 수는 있으나 그렇게 하려면 규격이 커지고 가격이 높아지며 환경오염의 가능성이 더 높아지게 된다. 또 휴대형 정보통신기기 제조업체들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무게를 줄이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게 해서 주요 부품인 마이크로프로세서, 메모리, 디스플레이 등의 무게는 이미 많이 줄였다. 하지만 전지만은 그대로다. 오늘날 전지는 노트북PC 무게의 30%, 휴대전화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휴대형 정보통신기기의 무게는 전지 무게에 달려 있다.
현재 니카드전지가 가격이 비교적 낮고 휴대형 전자제품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니켈금속 수소화물(NiMH)전지 및 재충전 리튬전지를 비롯한 경쟁제품에 그 자리를 빠른 속도로 내주고 있다. NiMH전지는 니카드전지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사용시간이 상당히 길고 유독성인 카드뮴이 함유돼 있지 않다. 또 재충전 리튬전지는 니카드전지보다 에너지가 3배나 강한 반면 무게는 그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재충전 리튬전지 중에서는 리튬이온(Li-ion)전지가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했다. 재충전 리튬전지와 달리 리튬이온 셀은 금속리튬의 사용에서 오는 결점을 없애준다. 리튬폴리머 전지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재충전 리튬전지다. 이들 재충전 리튬전지의 위협을 극복하기 위해 니카드전지 업체들은 제품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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