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IT세대차이, 대학생 사이에도 심각

정보격차 문제가 사회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캠퍼스 내에서 학생들간 IT문화의 세대차이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관심을 끈다.

 현재 대학 내에는 인터넷이 캠퍼스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시기에 입학한 97학번 학생들을 중심으로 첨단 IT문화를 접하지 못한 채 1, 2학년을 보낸 94, 95학번 학생들과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인터넷·휴대폰과 익숙해져 대학에 입학한 01학번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져 있다.

 때문에 PC와 인터넷, 휴대폰 등의 급속한 보급이 이뤄진 90년대 중반을 전후로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간에는 IT문화에 대한 세대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단적인 예로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고학번 학생들은 간단한 문자를 찍어 보내거나 아예 문자메시지 보내는 일을 번거롭게 생각하는 반면, 저학번 학생들은 훨씬 다채롭고 화려한 메시지를 만들어낸다.

 신세대 학생들은 여러가지 기호를 곁들여 의사소통을 하거나 아예 문자기호만으로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속칭 쉰세대 학생들은 이러한 메시지를 멍한 눈으로 보아야만 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또한 저학번 학생들이 최신 휴대폰 기종을 선호하며 깜찍한 캐릭터로 액정화면을 장식하고 다양한 관련 용품으로 휴대폰 꾸미기를 즐기는 반면 고학번 학생들은 아직 일명 탱크라고 불리는 큼직하고 시커먼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어 다니고 있다.

 한편 중간에 끼어 있는 96, 97학번 학생들은 신세대 대학생들의 휴대폰 문화를 따르기엔 다소 민망하고 그렇다고 고학번 학생들처럼 유행에 둔감한 채로 지내기엔 시류에 뒤처지는 것 같은 느낌에 다소 불안해 하는 학번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학번간 IT문화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웹과 뉴스그룹 등을 통해 정보를 이용하는 수준에는 그다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정보습득 측면에서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집착하는 저학번 학생들보다 고학번 학생들이 열성적인 면을 보이기도 한다.

 <명예기자=권해주·한양대 postman66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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