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용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업체인 트렌스메타가 임베디드 시장을 겨냥하고 나섰다.
C넷에 따르면 트렌스메타는 이달말 개최되는 ‘마이크로프로세서포럼’에서 ‘크루소 5800’을 선보이는 등 신제품 로드맵을 발표하고 대대적인 임베디드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시작할 계획이다.
5800은 5600의 고성능 버전이면서도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으로 네트워킹 장비, 프린터, 기타 임베디드 제품을 겨냥한 프로세서다.
이에 대해 이 회사의 CEO인 마크 앨런은 “내년까지 임베디드 분야 매출이 노트북 매출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며 “많은 기업이 (크루소 칩에 대한) 평가와 벤치마킹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CTO인 데이브 딧젤은 “프로세서, 칩세트, 그래픽 칩 등을 결합시킨 값싼 시스템온칩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렌스메타가 임베디드 시장을 강화하려는 것은 니치 시장인 노트북PC 시장에 치중하다보니 생산 규모를 확장에 한계를 맞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분석가들도 크루소 칩이 노트북 시장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었으나 전체 프로세서 칩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해 트렌스메타가 절반의 성공만을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머큐리리서치의 수석분석가인 딘 매캐론은 “임베디드 시장의 장점은 계약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는 것”이라며 “트렌스메타의 임베디드 시장 강화 계획은 물량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렌스메타는 지난해 10월 소니에 노트북용으로 크루소 칩을 처음 공급한 이래 1년만에 도시바, NEC 등 거의 모든 일본 주요 노트북 제조업체와 미국의 게이트웨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앨런 CEO는 기업에 공급되는 노트북의 25%가 크루소 기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IDC와 머큐리리서치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약 50만개의 칩을 판매해 전체 프로세서 시장에서 고작 0.3%의 점유율을 기록했을 뿐이다.
트렌스메타의 임베디드 전략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분석가들은 많은 칩 업체들이 임베디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임베디드 칩은 공급 물량은 늘려주지만 낮은 단가 때문에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인텔이 보다 전력소비를 줄인 노트북 칩을 내놓고 있으며 비아가 트렌스메타보다 값싼 칩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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