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은 투자 `사각지대`?

 영업정지 사유로 4개사가 퇴출된 지 얼마되지 않아 또다시 일부 제3시장 업체들이 영업정지설로 주권매매거래 정지조치를 받아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가상현실 인터넷업체인 인사이드유(대표 심우섭)가 지난 11일 영업활동정지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응답하지 않아 매매거래 정지조치를 받은 데 이어 인터넷 방송사이트인 사이버타운(대표 이광휴)도 같은 사유로 27일부터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코스닥증권시장 제3시장팀은 인사이드유의 경우 거듭된 조회공시 요구와 투자자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응답이 없는 점에 비춰 영업활동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에 코스닥기업과의 M&A설로 화제를 모았으며 이것이 사실무근으로 판명된 이후에도 입체PC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락했었다. 이 때문에 피해를 본 일부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이 회사 대표를 고발하려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

 사이버타운(대표 이광휴)도 거듭된 조회공시 요구에 응하지 않아 지난 25일 매매정지조치를 받았다.

 코스닥증권시장의 실사 결과 현재 이 회사는 다른 곳에서 소규모로 영업을 하고는 있지만 임금체불로 방송장비가 압류되고 본점사무실이 폐쇄된 상태에 있는 등 경영정상화가 힘든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 회사는 정기공시서류(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지난달 한차례의 주권매매거래 정지조치를 받은 바 있어 기업에 대한 신뢰성을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다.

 코스닥증권시장과 증권업협회는 두 회사의 운영상태를 고려해 처리방침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처럼 일부 제3시장 지정업체들의 영업정지설이 끊임없이 터져나오면서 시장은 적지않은 충격을 받을 전망이다. 시장에 대한 신뢰성도 문제지만 이같은 일이 지난해부터 반복됨에도 불구하고 근절은 물론 예방책도 없다는 지적이다.

 코스닥증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제3시장 기업들은 코스닥등록 기업과는 달리 어음자체를 발행하지 않는 소규모 기업들이 대부분”이라며 “부도가 나도 당좌거래 정지 여부가 체크되지 않아 내부직원이나 관계주주의 제보없이는 이를 포착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진입장벽이 없어 일부 부실기업들이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며 “제도의 보완없이는 이같은 일은 앞으로도 빈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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