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소리 저작권 `뜨거운 감자`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휴대폰 벨소리 서비스가 20대 전후의 모티즌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벨소리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올들어 16폴리(화음) 휴대폰까지 등장하는 등 휴대폰이 점차 ‘세미 오디오’로서 부각되면서 벨소리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고 관련업체의 시장 참여가 잇따르자 국내외 저작권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현황=현재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벨소리 콘텐츠업체에 부과하는 저작권료는 전체 매출 대비 6.5% 수준이다. 또 700번 ARS서비스는 5%이며 한국통신의 ARS는 1.8%이다. 다만 웹서비스를 수반할 경우는 10%가 저작권료로 지불된다. 그러나 벨소리 콘텐츠업계와 저작권협회측은 저작권료를 앞으로 상향조정키로해 2003년경엔 10% 수준까지 도달할 전망이다.

 문제는 EMI, 소니뮤직 등 외국 대형 음반사. 이들 음반사는 최근 한국음악저작권협회를 대상으로 팝 등 벨소리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료를 매출대비 30% 수준까지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일본의 경우 원 저작권자들이 직접, 콘텐츠업체에 대해 매출대비 곡당 무려 50%까지 요구하는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다.

 ◇원인=이같은 현상은 무엇보다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휴대폰 벨소리 시장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휴대폰 벨소리 시장은 약 350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무선인터넷 인구가 폭발하고, 벨소리 서비스가 모티즌들로부터 각광을 받으면서 시장규모는 엄청난 속도로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미 일본 최대의 벨소리 콘텐츠업체인 제이사운드의 경우 ‘i-모드’를 통해 연간 매출이 1000억원대에 달할 정도로 이 시장에 대한 잠재력은 막대하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따라서 음악저작권자들로선 지금은 보잘것 없지만 장차 이 시장이 음반시장 못지않은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반응=현재 야호커뮤니케이션 등 일부 선발업체를 제외하곤 휴대폰 벨소리업체들의 현재 매출은 월 1억원을 밑돌 정도로 극히 미진하다. 때문에 저작권문제는 지금 당장엔 별 문제가 없는 상황.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규모가 1000억원대로 진입할 것으로 보이는 내년이나 후년경엔 저작권을 둘러싼 문제가 큰 골칫거리로 불거져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음악의 인기 사이클이 팝에서 가요로 완전히 넘어와 외국에 지불하는 저작권료가 전체의 5%도 안될 정도지만 인기판도가 언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다. 따라서 초기단계서부터 벨소리 콘텐츠의 저작권 문제를 분명히 짚고넘어가야 한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요든 팝이든 곡의 극히 일부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벨소리 콘텐츠에 대해 10% 전후의 저작권료를 요구하는 자체부터 재고되야 할 부분”이라며 “현재와 같은 저작권료 체계가 이어질 경우 전반적인 업계의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우려가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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