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급등, 국내 증시 반응 무

 

 

 미 증시가 급등세를 나타냈지만 국내 증시는 오히려 급락했다. 미국을 포함한 유럽증시가 모처럼 상승세를 탔지만 국내 증시는 25일 약세를 면치 못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여전하다는 것을 반영했다.

 24일(현지시각) 나스닥시장은 5.35%나 급등한 1499.40으로 장을 마쳐 지난 17일 재개장 후 첫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런 미 증시의 회복은 독일·파리·런던 등 유럽증시의 급등으로 이어지며 개장전 국내 증시도 상승무드로 술렁거렸다. 그러나 나스닥의 그림자처럼 움직이던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반나절을 넘기지 못했다.

 개장초 10포인트 가까이 올라 491.68까지 올랐던 거래소시장은 11시 30분께부터 약세로 돌아선 후 낙폭을 키워 결국 10.06포인트(2.09%) 떨어진 472.13으로 마감됐다. 코스닥시장도 장초반 51.77까지 상승했다가 하락세로 전환돼 1.38포인트(2.76%) 내린 48.62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의 훈풍을 기대했던 국내 증시는 오히려 ‘기대감’과 ‘여전한 불확실성’ 두가지를 모두 경험하며 일교차만 키우고 말았다. 또 전형적인 ‘전강후약’의 모습을 나타내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키웠다.

 미 나스닥시장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의 반응이 시큰둥했던 것은 보복공격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해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회복시키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전날 나스닥이 급등했지만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김분도 대우증권 전략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500선을 회복하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증시 참여자들 사이에 반등시 매도로 대응하라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있었다”며 “전쟁 가능성에 대한 불안에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 주식물량 줄이기 현상이 뚜렷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오전 열린 증권사 사장단 회의에서 ‘매수우위 유지’에 대한 규제를 푼 것도 기관들의 매도물량을 불러왔다. 증권·투신 등 국내 기관들은 순매수 해제를 기다렸다는 듯이 무차별 ‘팔자’에 나서 거래소시장에서 735억원, 코스닥시장에서 4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들이 264억원 순매수로 6일 연속 시장 받치기에 나서고 외국인이 7일만에 39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움직임이었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전략연구원은 “이날의 국내 증시는 낙폭과대라는 가격논리만으로 시장에 접근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줬다”며 “당장 시장에 참가해 기대할 수 있는 수익보다는 감수해야 할 위험에 대한 대가가 더 크다는 점을 감안, 리스크관리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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