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가 코스닥시장 ‘황제주’자리를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13일 2만3000원으로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이후 거래일수 기준으로 닷새째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주가상승률 300%를 넘어서며 19일 7만2200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안철수연구소는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정보기술(IT)주 중 주가 순위가 엔씨소프트(9만2500원)에 이어 2위로 뛰어올랐다. 시가총액 순위도 다음커뮤니케이션, 새롬기술, 엔씨소프트, 휴맥스를 차례로 제치며 코스닥시장 7위에 올랐다.
이러한 주가상승으로 안철수 사장의 주식평가액은 2000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안 사장은 안철수연구소의 주식 286만5338주(39.94%)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가급등으로 주식평가액이 2068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코스닥시장 CEO 중 최고 수준이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13일 등록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시가총액이 다음커뮤니케이션(12위)보다 한단계 낮은 3300억원을 기록했으나 4일 동안 무려 2000억원을 늘리면서 순위를 한단계씩 높여 나갔다.
이러한 기세라면 며칠안에 시가총액 6위인 하나로통신을 누르고 4위인 LG텔레콤마저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21일까지 이틀만 더 상한가 행진을 이어간다면 주가는 8만7500원까지 오르고 여기에 상장주식수 717만4000주를 곱하면 시가총액은 6270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현재 6위인 하나로통신의 시가총액이 5700억원을 기록하고 있어 하나로통신의 주가가 이틀동안 크게 오르지 않는다면 안철수연구소에 6위 자리를 내줘야 한다.
또 안철수연구소가 24일까지 사흘만 더 상한가를 거듭해 9만8000원까지 오른다면 시가총액은 7000억원대로 올라서기 때문에 현재 5위인 SBS(시가총액 6620억원)도 6위로 물러나야 할 형편이다.
신영증권 심효섭 애널리스트는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 등 단기적 수급요인으로 10만원선을 넘어서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나스닥의 마이크로소프트나 오라클 등 소프트웨어기업의 시가총액이 높은 것처럼 코스닥에서도 엔씨소프트와 함께 대장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미 안철수연구소의 주가수준이 적정주가에 도달해 있어 조만간 이러한 주가상승세는 꺾일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등록 첫날 288주에 불과하던 거래량이 이날 6만5674주로 늘어난 것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김이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2∼3일 정도 주가가 더 오를 수 있지만 기업의 내재가치를 반영한 주가수준을 이미 넘어섰기 때문에 주가가 언제 꺾일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비록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 등으로 팔자 물량이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자 물량이 없으면 주가는 떨어질 수 있어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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