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전화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이 17일 24개 중국기업과 중계기 공급계약을 체결, 국내 중소기업 중국 수출에 청신호를 켰다.
중계기는 도심 전파음영지역을 해소하기 위한 이동통신장비로 중국 CDMA서비스 상용화 및 시장확산의 밑거름이다. 이동통신 기지국이 소화하지 못하는 지하철, 건물 등에 설치돼 소비자의 서비스 만족도를 좌우하는 장비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계기는 중국내 CDMA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이 개화하기 전까지 특별한 내수를 기대할 수 없어 한계상황에 봉착한 국내 중계기 전문기업들의 숨통이 틔게 됐다.
◇규모 1조8000억원=국내 중계기업체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차이나유니콤이 9만대, 1조8000억원 상당의 CDMA중계기를 구매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오는 10월 CDMA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인 차이나유니콤이 장비구매에 적극 나선 반면 중국 통신장비기업들의 중계기 개발 및 제조준비가 열악한 것이 주목된다. 때문에 차이나유니콤은 초읽기에 들어간 CDMA서비스 일정에 맞추기 위해 한국기업들의 도움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번에 중계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24개 업체 중 18개가 한국기업과 제휴 및 합작협상을 진행하는 업체인 데다 간접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곳도 상당수에 이른다.
이스텔시스템즈의 이덕성 중국팀장은 “차이나유니콤 1차 중계기 물량인 8000대의 90% 정도가 한국산으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차이나유니콤 1차 중계기 공급규모는 1200억원대에 불과하다. 아직 1조원 이상의 중계기 수요가 남아 있다.
◇가격=촉박한 중국내 CDMA서비스 일정으로 한중 합작기업의 탄생이 늦어지면서 중계기 공급가격 경쟁이 뜨거워지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대당 3000만원대를 유지하던 중계기 수출가격이 차이나유니콤 입찰경쟁에서는 평균 2000만원 선으로 내려간 상황이다. 일부 업체는 대당 1500만원의 출혈 입찰까지 불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기술전수에 따른 로열티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여서 중계기 공급 및 판매 외에는 특별한 수익창출방안이 없다”며 “초기부터 너무 싼 가격을 제시해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일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표>차이나유니콤 CDMA 중계기 공급업체 및 지역 현황
*업체=지역
윈하이=베이징, 산시, 구이린, 츠에지앙, 푸젠, 후난
우위렌퉁=산시, 허베이, 산둥, 헤이룽장, 안후이
지앙가오=베이징
상하이벨=윈난, 헤이룽장, 제시, 하이난
상하이다탕=산시, 구이린, 헤이룽장, 상하이, 츠에지앙, 허베이, 꾸웨이주, 쓰촨, 광둥
상하이위시안=츠에지앙
둥팡통신=산둥, 랴오닝, 장시, 신장, 간수
꾸오렌=네이멍구, 꾸웨이주, 하이난, 광시, 광둥, 중칭
항조우통피안=랴오닝
중싱=네이멍구, 산둥, 푸젠, 장시, 허베이, 신장, 칭하이, 간수, 지에시, 장쑤, 허난, 윈난
페이마오투이=푸젠, 칭하이
웨이오티어=쓰촨, 광둥
디제=네이멍구, 랴오닝, 안후이, 후난, 허베이, 닝시아, 시장, 구웨이후, 윈난, 중칭, 하이난
자준=허난, 광시
신뤄=산시
창춘거롱=지린
우한홍신=장쑤, 장시, 허베이
시안팡시=닝시아, 칭하이, 간수, 제시, 신장
시후띠안지=츠에지앙
톈바아오기강=허난, 쓰촨
뤄던=허난, 하이난, 쓰촨, 푸젠, 장쑤
베이징후오보=헤이룽장, 랴오닝
청두광웨이=쓰촨, 후난
많이 본 뉴스
-
1
반도체 R&D 주52시간 예외…특별연장근로제로 '우회'
-
2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3
LS-엘앤에프 JV, 새만금 전구체 공장 본격 구축…5월 시운전 돌입
-
4
“TSMC, 엔비디아·AMD 등과 인텔 파운드리 합작 인수 제안”
-
5
“1000큐비트 양자컴 개발…2035년 양자 경제 선도국 도약” 양자전략위 출범
-
6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7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8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9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10
공정위, 이통 3사 담합 과징금 1140억 부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