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미국 테러사건으로 11일(현지시각) 개막된 넷월드+인터롭 2001(가을)은 관람객이 급감하고 전시회 일정이 단축되는 파행을 겪으며 우울한 축제로 기록될 전망이다.
크고 작은 부스를 마련한 업체 관계자들은 물론 관람객들도 세계적인 규모의 전시회를 찾은 사람들 같지 않게 활기가 없고 맥이 빠져 보일 뿐더러 썰렁한 행사장은 파장분위기까지 풍기고 있다.
이는 이번 테러사건이 정치·사회적인 범주를 벗어나 IT산업을 중심으로 세계경제를 극심한 침체의 늪으로 빠뜨릴 핵폭풍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테러사건 이후 미국 현지에서는 일부 지역에 국한되기는 했지만 2달러 안팎이던 유가가 5달러를 넘어서는 등 폭등세를 보이는 등 향후 미국 경기전망에 대한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또 이같은 미국 경기전망에 대한 불안감은 단순히 미국의 문제를 넘어 세계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감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이 넷월드+인터롭에 참가한 사람들조차 삼삼오오 모이면 이번 행사에 선보인 신제품과 기술동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과거 모습보다 이번 테러사건이 미국 및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과 향후 대응방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더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사건이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효과가 현실로 나타나기도 전에 이미 사람들은 심리적인 불황상태에 빠져들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 전역에 침울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사건 발생 이틀째인 12일까지도 이번 사건의 배후와 전모가 밝혀지지 않고 있어 앞으로 이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번질지에 대해서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경제 문제에 대한 걱정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세계를 경악시킨 이번 테러사건이 하루속히 마무리돼 침울한 상태에 빠진 미국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이 우울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경기 또한 슬럼프에서 탈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테러사건의 여파로 최악의 행사가 돼버린 넷월드+인터롭이 2002년에는 예전보다 더욱 활기넘치는 행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아틀랜타(미국)=정보통신부·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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