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 파이어니어](37)삼천리 강병일 상무

 가스업계가 e비즈니스 열기로 뜨겁다. 아직은 인프라 구축에 제한돼 있지만 조만간 e마켓의 출현이 예상되는 등 업계 전반적으로 e비즈니스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가스공사의 가스거래소 설립 추진을 비롯해 SK엔론의 자회사인 여러 도시가스업체들이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본격 가동시킬 준비에 들어섰다. 가스산업 구조개편에 따라 그동안 독과점 체제 속에서 누리던 사업 안정성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은 e비즈니스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주력케 하고 있다.

 33개 도시가스업체 중 e비즈니스를 가장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곳으로 삼천리다. 1일부터 통합정보시스템을 새롭게 가동시킨 삼천리는 연말까지 e비즈니스 중장기 전략을 세울 예정이다.

 “복합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e비즈니스를 최대한 활용할 겁니다.” 강병일 삼천리 기획·경영정보 담당 상무는 90년대 초 연탄에서 가스로 주력 제품을 바꾼 예를 들며 e비즈니스를 통해 복합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변모할 삼천리를 기대하라고 말한다.

 강 상무는 삼천리 e비즈니스의 기반을 1년 넘게 준비해온 통합정보시스템에서 찾는다. 그동안 별도로 운영되던 경영지원·재무·안전관리·빌링 등 4개 단위업무의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통합정보시스템은 앞으로 인터넷 콜센터·지리정보시스템(GIS) 등과의 통합작업도 벌여 회사내 모든 업무를 연동시킬 예정이다.

 “e비즈니스는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목적입니다.” 강 상무는 e비즈니스가 고객 요구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현재는 내부역량 강화, 업무 프로세스 혁신에 초점을 맞춰 e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창출, 인터넷 벤처 등에 대한 투자로 외부 활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특히 그는 올해 안에 e마켓 플레이스 설립 추진 등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e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쌓아온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산업 내외부의 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중장기 전략안은 △가스·전력·열 등 에너지를 거래할 수 있는 e마켓 플레이스 설립 추진 △구매 효율화를 위한 e프로큐어먼트 구축 △오프라인 고객인 130만세대를 대상으로 한 전산포털화사업 개시 등을 뼈대로 하고 있다.

 SK글로벌을 거쳐 삼천리에 입사한 강 상무는 기획·구매·경영지원·관리 등 다양한 부문에서 근무한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회사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e비즈니스를 추진하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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