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A의 사령탑이 지사 설립 8년 만에 외국인 사장으로 전격 교체된다.
한국CA는 오는 9월부터 이네트 공동대표로 자리를 옮기는 하만정 사장 후임으로 토비 와이스 부사장을 선임한다고 27일 밝혔다.
9월 1일부터 한국CA 대표이사로 활동하게 되는 신임 토비 와이스 사장은 지난 4월부터 한국CA의 COO로 활동하면서 대외활동에 바쁜 하 사장을 보조해 기술, 영업, 관리 등 내부 살림 전반을 관장해왔다. CA는 토비 와이스가 이미 4월부터 한국CA에 재직해 한국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는 데다 일본CA 부사장까지 겸직하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어 한국지역을 총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번 인사에 따라 한국CA는 94년 한국지사 설립 이후 8년 만에 외국인 지사장 체제로 접어들게 됐다. 한국CA는 94년 이영주 초대사장 이후 위재훈 사장, 하만정 사장에 이르기까지 줄곧 한국인 사장 체제로 운영돼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CA가 줄곧 강조해 온 현지화 전략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하 사장이 지난 3년 동안 본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국내 기업과 벤처 합작사 설립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하게 드라이브한 것을 감안하면 인사 배경과는 무관하게 이번 사령탑 교체로 인해 CA의 한국 정책이 본사 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월부터 COO라는 직함을 만들어 외국인인 토비 와이즈에게 한국CA의 내부 살림을 맡긴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에서는 그 어떤 기업보다 아시아 국가의 정서를 잘 아는 CA가 한국 현지법인을 외국인 지사장 체제로 그리 오래 끌고 가지는 않을 것이며 적합한 국내 인사가 나타날 때까지 유지되는 과도기적인 체제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번에 사임하는 하 사장은 98년 취임 이후 CA 본사로부터 수천만달러의 투자를 이끌어내 코오롱정보통신, 한국통신하이텔 등 토종기업과 공동으로 벤처 합작사를 설립하는 작업을 주도했을 뿐만 아니라 이산가족찾기 등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외국계 IT업체의 현지화를 모범적으로 실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하 사장은 9월부터 이네트 공동대표로 취임해 이네트의 글로벌 전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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