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생활이나 새로워진 학사 운영체계 등에 적응하기에도 바쁜 예비역 대학생들이 IT분야의 급속한 발달에 혼이 빠지고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인터넷과 컴퓨터 기술의 발달이 대학 문화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리포트를 손으로 쓰게 하는 교수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고는 좋은 보고서를 작성하기 힘들다.
또 대학마다 앞다퉈서 학사 체계를 완전 전산화하는 데 많은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따라서 군대를 갓 제대한 예비역 학생들이 대학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컴퓨터와 친하지 않은 일명 ‘컴맹’들은 혼자 힘으로는 수강신청조차 할 수 없게 됐다.
인터넷 브라우저나 문서작성 프로그램 그리고 OS 환경의 버전업이나 새로운 기능에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그나마 약과.
어쩌다가 선후배들이 함께 PC방이라도 가게 되면 그야말로 ‘왕따’로 전락하기 일쑤다.
요즘 여학생들에게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포트리스2’는 게임 방법조차 모르게 마련이고, 군대가기 전에 길드까지 구성하여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던 ‘스타크래프트’ 고수들 또한 현재 패치가 가미된 ‘스타크래프트 부르드워’게임에서는 속수무책으로 초보들에게 당하고 만다.
이렇게 되자 예비역 학생들은 혼자 PC방을 찾아 밤샘을 하며 새로워진 게임을 연습하기도 하고, 아예 PC방 아르바이트를 찾아 나서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모여서 PC방 가기를 꺼리거나 간다해도 구석 자리에서 메일 확인이나 하면서 왕따를 자처하는 예비역들도 있다.
신입생뿐만 아니라 군대를 갓 제대한 예비역 학생들에게도 새로운 학교 생활이나 인터넷, 게임분야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기대해 본다.
<명예기자=권해주·한양대 postman66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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