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 e비즈 전략]세계시장 전망-지구촌 `신주류` 예약

 경제학자들은 인터넷 경제에 대해 인터넷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IT산업 전반은 물론 인터넷 활용을 통해 제공되는 각종 서비스나 재화, 이러한 산업 전반을 지원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을 포함하는 것으로 규정한다. 이 개념을 따르면 인터넷 경제는 국민경제 중 IT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되는 분야를 총망라하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개념에 따라 인터넷 관련산업을 분류하면 초고속네트워크와 인터넷의 효율성을 증진시키는 애플리케이션으로 구분된다. 여기서 초고속네트워크는 일반적으로 통신서비스사업자나 장비제조업체가, 애플리케이션 부문은 콘텐츠제공업체가 담당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세분화하면 인터넷인프라 분야, 인터넷애플리케이션 인프라분야, 인터넷중계 분야, 인터넷상거래 분야 등 네가지로 구분된다. 인터넷인프라 분야는 IP기반의 네트워크를 인프라에 제공하거나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조건을 제공하는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업체, 인터넷 접속서비스 제공업체, 네트워크 장비 및 SW 생산업체, PC업체, 서버생산업체, 보안업체, 광선로 매설업체, 회선 증폭업체가 여기에 해당된다. MCI월드콤·AOL·시스코·스리콤·루슨트테크놀로지스·델·HP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애플리케이션인프라 분야는 IP네트워크 기반으로 구축된 상품이나 서비스 일종으로 기존 비즈니스 온라인 수행을 가능케 해주는 집단을 말한다. 인터넷 컨설턴트, 인터넷상거래 애플리케이션, 멀티미디어애플리케이션, 온라인교육, 웹기반 데이터베이스 등의 산업부류로 어도비·오라클·IBM·MS 등의 기업이 여기에 포함된다.

 인터넷중계 분야는 인터넷상 구매자와 판매자의 거래를 촉진시킴으로 전자상거래의 효율성을 증진시키는 일을 담당한다. 온라인중계업체, 온라인여행업체, 종합 컨설턴트 제고업체, 인터넷광고 중계업체, 온라인광고업체 등이다. 야후·트래벌웹닷컴 등이 바로 인터넷 중계업체다.

 인터넷상거래 분야는 인터넷을 통한 상품 및 서비스 판매 혹은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분야를 일컫는다. 제조업체의 온라인 판매, 항공사의 온라인 티켓 판매, 온라인 오락전문서비스를 담당하는 아마존, e토이는 물론 시스코, 델, IBM도 참여하고 있다.

 ◇인터넷경제시대=인터넷경제는 인터넷 확산에 따라 90년대 후반부터 우리 삶 속에 들어왔다. 디지털경제, 인터넷경제, 신경제 등. 이러한 새로운 이름의 경제 속에는 기존 오프라인 경제영역 대부분이 포함된다.

 학자들의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들어 인터넷 경제, e비즈니스는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IT가 물가나 실업률과 같은 거시변수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새로운 경제적인 요소들이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하는 구경제의 틀에 변화를 유도하는가’라는 이른바 ‘생산성 역설’의 문제 등이 거론된다. 오프라인이 온라인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지배할 수 있는가를 다룰 만큼 급성장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최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인터넷 같은 글로벌 통신인프라 확산은 e비즈니스가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극복한 새로운 경제활동 양식으로 부각되고 있다.

 전세계 각국 역시 국가경쟁력 강화의 수단으로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추진중이다. 전자상거래표준안, 전자문서결제, 정보보호인증, 사이버머니 등 인터넷의 영역에 비즈니스라는 경제수단을 도입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모색중이다. 이와 더불어 세계는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이면서 세계가 단일 경제권역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온오프라인의 융합을 통한 경제체질 개선과 글로벌화, 유무선 통합 등 비즈니스 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정부 역시 국가 생존전략 프로젝트인 ‘사이버 코리아 21’을 수립, e비즈니스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e비즈니스의 원천, 인터넷=인터넷인구 증가가 시장전문조사기관인 IDC는 한달에 한번 이상 인터넷에 접속하는 전세계 인터넷 이용자수를 95년 1390만명에서 98년 1억4420만명, 2003년에는 5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상거래 규모도 98년 504억3000만달러에서 2003년에는 1조317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초기에는 서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2005년 이후에는 아시아, 아프리카 권역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는 98년까지는 미국의 인터넷이용자가 전세계 44%를 차지할 정도로 일부지역에 편중됐으나 향후 2003년에는 미국의 인터넷이용자가 전세계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반면,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터넷 이용자가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추세라면 향후 e비즈니스의 모델은 미국과 서유럽국가에서 일본, 아시아 중심으로 급격히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인터넷기술의 진보는 인터넷관련 비즈니스 영역을 점차 확대시키고 있다.

 99년 6월 미국 인터넷관련 시장조사기관인 e마케터는 98년 미국 전체 인터넷 경제규모는 3014억달러며 이는 약 120만명의 고용효과를 가져왔다고 발표했다. 가상의 사이버공간에서 시작된 e비즈니스가 자본주의 시장의 꽃인 미국내에서 새로운 주류로 등장했음을 예견하는 사건이었다.

 99년 10월 발표된 미국 조사기관인 CREC 보고서에 따르면 99년 미국의 인터넷

경제 매출액을 98년보다 68% 증가한 5070억달러로 평가했다. 미국의 통신산업 3000억달러, 항공산업 3550억달러를 넘어서 출판산업 7500억달러 수준에 근접하는 수치다. 향후 3년간 현재 성장률의 68%를 지속할 경우 2조4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밝힌 인터넷 주요 분야별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초기였던 98년과 99년 사이 인터넷인프라 분야는 50%, 애플리케이션 분야는 61%, 전자상거래 부문은 127% 각각 성장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관련기술이 발전할수록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창출면에서도 탁월하다. 현재 미국내 e비즈 부문에서 고용된 종업원수는 99년 1분기에 230여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에 포함된 3400여개 인터넷 관련기업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100여개사가 96년 이후 설립된 신생 벤처기업이며, 30만5000여명이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바로 e비즈니스의 힘이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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