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게임업체들이 업소용 아케이드 게임개발 및 배급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고엔터테인먼트·디지털드림스튜디오·재미시스템·단비시스템 등 PC 게임업체들이 사업다각화 일환으로 경품 게임기 등 업소용 아케이드 게임을 자체개발하거나 아케이드 게임 판권 라이선싱 계약을 맺고 배급사업에 잇따라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오는 9월 음반비디오물및게임물에관한법률(음비게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시장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싱글로케이션 게임 허용 등 아케이드 게임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잇따라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PC 게임업체들이 아케이드 게임개발 및 배급사업에 나서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그동안 불황에 허덕이던 아케이드 게임산업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고엔터테인먼트(대표 최역)는 이달 초 전투 테트리스 게임을 응용한 ‘테트리스 파이터즈’를 개발, 선보인 데 이어 최근 대광전자가 개발한 메달게임기 ‘즐거운 숫자놀이’의 판권을 획득, 마케팅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또 핀볼게임기과 메달게임기가 혼재된 복합게임기 ‘파라오 포츈’을 자체개발, 오는 9월께 시판할 예정이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대표 이정근)는 지난달 말 일본 아케이드 게임개발업체인 유보가 개발한 경품게임기 ‘롤러코스터’의 제작 및 전세계 판권을 확보, 국내 영업에 돌입했다.
PC 게임개발에 주력해온 단비시스템(대표 김성식)도 내년 3월 출시예정으로 퀴즈와 미니게임 등으로 구성된 아케이드 게임 ‘오피스 여인천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임개발업체인 재미시스템(대표 백일승)은 지난해 말 출시한 로봇액션 PC게임 ‘액시스’를 아케이드 게임으로 개발하기 위해 로봇 조정석을 본 뜬 시뮬레이터 개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세고엔터테인먼트의 최역 사장은 “음비게법 개정으로 아케이드 게임업체는 물론 타 분야 업체들도 아케이드 게임시장 진출이 쉬워졌다”며 “PC 게임업체들이 아케이드 게임시장에 대거 진출하면서 멀티 플랫폼 기반의 사업추진 등 아케이드 게임업계의 사업고도화 작업이 조기에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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