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승 부리는 바이러스

 

 컴퓨터 바이러스가 갈수록 기승을 부려 걱정이다. 개인용 컴퓨터에 침입해 소중한 데이터를 못 쓰게 만들고 기업의 네트워크에 들어가 업무를 마비시키는 등 날이 갈수록 바이러스가 지능화·다양화하는 추세다. 요즘은 코드레드 웜 바이러스가 인터넷망을 통해 급속히 퍼져 그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코드레드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는 우리만 겪는 일이 아니다. 미국이나 유럽·일본 등에도 코드레드 웜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어 비상이 걸려 있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 따르면 코드레드 웜 바이러스 공격에 의한 국내 피해는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지난 7월 20일부터 8월 10일까지 모두 1391건이 접수됐고 민간기업과 교육기관이 대부분 피해기관이다. 이와는 별도로 국외기관으로부터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입수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코드레드 웜 바이러스에 의해 지난 10일 현재 국내 서버 4만3201개가 피해를 당했다고 한다.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코드레스 바이러스는 지능적으로 웹서버를 공격하기 때문에 감염이 돼도 자각증상이 없어 감염 여부를 즉각 파악할 수 없다고 한다. 더욱이 이같은 컴퓨터 바이러스는 갈수록 늘어나고 그로 인한 피해도 확산될 것이란 점에서 정부와 업계, 사용자가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우선 바이러스 서버 관리자들은 시스템 속도가 갑자기 느리거나 기능이 정지되는 등 이상현상이 발생하면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요즘은 보안업체에서 코드레드 웜 백신을 개발해 각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도 한국정보보호진흥원, 관련업체 등과 24시간 비상대응체제를 구축해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이나 기업이 코드레드 웜과 관련해 예방이나 복구지원을 요청하면 적극 돕고 있지만 이런 노력만으로 확산되는 바이러스를 예방하거나 피해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코드레드 웜 바이러스를 비롯한 모든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기술력 우위를 바탕으로 대책을 수립해야 피해 최소화가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국내 보안업계나 학계·정부가 바이러스 백신 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전문인력 양성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다음은 컴퓨터 사용자들의 철저한 바이러스 예방의식이다.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는 환경을 원천 봉쇄하는 노력이다. 가령 정품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컴퓨터에 백신 프로그램을 준비해 정기적으로 감염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특히 요즘은 e메일로 바이러스가 유포되는 일이 많으므로 메일을 받을 때 남다른 주의를 해야 한다. 현혹적인 제목의 첨부파일이 배달될 때 호기심으로 이를 실행시켜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체불명의 첨부파일이나 설령 아는 사람의 이름으로 보내 온 파일이라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낯선 파일은 미련없이 삭제하는 것이 현명하다. 인터넷에서 필요한 자료를 다운로드할 때도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중요한 자료는 반드시 백업받아 놓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한 방법이다.

 디지털시대를 맞아 컴퓨터 바이러스는 계속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 경각심을 갖고 바이러스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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