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생물 등 B2B 시범사업 참여업체들 공동구매로 `기반 다지기`

 기업간거래(B2B) 시범사업에 선정된 페인트·골판지포장·생물 등의 일부 업종에서 시범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관련 업체 및 협회들이 잇따라 업계내 공동구매를 추진하고 나섰다.

 이는 시범사업 결과물로 업종내 표준화가 이뤄진다 해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지 않으면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업체나 협회가 특별한 혜택을 갖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감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다른 업종으로의 파급효과도 예상된다.

 현재 공동구매를 추진 중인 이들 세 업종의 관련 업체 및 협회는 시범사업 완료 이후에도 업종내 B2B의 실질적인 주도권을 잡기 위해 표준화와는 별개로 독립법인을 따로 설립하거나 e마켓플레이스를 설립하는 방안을 고려해 왔다. 그러나 이는 회원사간의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서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고 판단, 먼저 실현가능한 공동구매부터 실시해 그 범위를 점차 넓혀나가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밀화학 분야 중 하나인 페인트 업종의 표준화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페인트비투비라는 별도법인을 지난 7월 설립한 대한페인트, 삼화페인트, 조광페인트, 건설화학공업 4개사는 일부 품목에 대해 공동구매를 추진 중이다. 화학e마켓플레이스인 케미즌닷컴의 B2B솔루션과 사이트를 활용해 공동구매를 준비하고 있는 페인트비투비는 이를 위해 공동구매 가능 품목을 설정하고 업계내 관련 업체 접촉에 들어가 늦어도 올 4분기에는 구체적인 결실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1일 B2B시범사업 추진단 현판식을 갖는 골판지포장업계에도 공동구매 바람이 불고 있다. 약 51개 관련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시범사업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은 표준화 사업과는 별도로 공동구매 및 판매를 진행하기 위해 올해말까지 협회 사이트를 확대개편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IT솔루션 업체인 미디어웨이와 별도로 계약을 맺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협회는 매년 200억원 이상씩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오프라인상의 공동구매를 올해 안에 인터넷상으로 전면 확대하고 조합에서는 품질관리만 해주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외에도 1차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인터넷서비스제공(ISP)작업을 마무리한 생물업계는 공동구매를 e마켓플레이스 설립 이전의 절차로 인식하고 이를 고려중이다. 한국생물산업협회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컨소시엄을 결성해 늦어도 올해내 별도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지만 재정상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되면 공동구매부터 실시해 업계내 B2B에 관한 인식 확산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