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내 명의로 된 휴대폰을 여러 대 가지고 있다. 월말 즈음에 이용요금 청구서를 받아보면 예전과 달리 무슨 안내장이다 할인권이다 해서 두툼한 우편물을 부쳐온다. 개중에는 더러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것도 있어 꼼꼼히 살펴보고 보관해 둔다.
얼마전에는 한 회사에서 택배 할인권이 왔다. 마침 지방에 물건 보낼 일이 있고 가격도 저렴한 것 같아 이용할 생각에 전화로 신청을 했다. 그런데 오전에 오겠다고 약속한 직원이 점심시간이 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나름대로 사정이 있겠거니 오후에는 오겠거니 생각하고 기다렸지만 퇴근 시간이 다 되도록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 것이었다.
결국 그날 부쳐야 하는 물건을 날을 넘겼다. 어쩔 수 없이 다른 회사에 신청을 했지만 너무 늦어 그날은 보낼 수 없었다. 신경은 신경 대로 쓰고, 전화는 전화 대로 하고, 시간은 시간 대로 빼앗기고도 물건을 제때 보내지 못해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택배회사도 문제지만 나는 그래도 규모있는 통신회사를 믿고 서비스를 신청한 것인데 정말로 실망이 컸다. 이용해보지 않은 다른 서비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통신회사는 할인권 남발이 대수가 아니라 자사와 제휴한 다른 회사들이 제대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고 철저한 검증이 이뤄진 업체와만 손잡아야 할 것이다. 아니 한만 못한 서비스를 받고 싶어하는 고객이 어디 있겠는가. 청구서에 따라오는 각종 할인권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지 말아야 할 일이다.
박혜숙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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