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연결없이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는 이른바 스탠드얼론형 IP폰에 대한 평가가 비관론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다.
이는 결국 지난해 말과 올 초 스탠드얼론형 IP폰을 인터넷전화서비스의 주력매체로 내세웠던 폰투폰 인터넷전화사업자들의 전략수정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용서비스 중인 대부분의 인터넷전화사업자들은 스탠드얼론형 IP폰으로의 가입자 확대에서 한발 물러나 컨버터형 단말기, USB폰 서비스로 빠르게 선회하고 있다.
인터넷전화의 종국적 목표로까지 평가되던 스탠드얼론형 IP전화가 일단 시기상조의 멍에를 쓰고 인터넷전화서비스 전면에선 밀려나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왜 어렵나=가장 큰 문제는 돈이다. 스탠드얼론형 IP폰은 현재로서도 2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품에 속한다. 이는 급속한 수익확대가 어려운 폰투폰 인터넷전화사업자의 유동성을 위협할 근본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다시말해 빠르게 가입자를 늘려가야만 하는 사업자들이 IP폰 투자비용에 발목을 잡힐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고가품이라는 단점은 일반 이용자들이 스탠드얼론형 IP폰 사용에 난색을 표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첫 구입비가 전화사용으로 인한 향후 경제적 이익을 송두리째 망각시킬 만큼 부담스러운 상황이 인터넷전화 이용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스탠드얼론형 IP폰이 인터넷전화의 기술적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인터넷망에 이 전화기만 연결하면 곧 일반전화처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이용자들은 여전히 다루기 힘든 설치, 사용상의 난제를 겪어야 했다.
이와 함께 폰투폰 인터넷전화사업자의 초기사업 타깃 설정에도 결함은 나타난다. 기업, 집단 이용자를 등한시한 무리한 개별사용자 중심의 접근전략이 사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꼴이 되고 말았다.
◇업체들 움직임=올 하반기 인터넷전화시장 경쟁의 초점은 일반전화 연결형 컨버터 제품을 앞세운 가입자 유치전과 USB폰 등의 대량 보급을 통한 인터넷전화국 가입자 및 통화량볼륨 확대에 맞춰질 전망이다.
주요 초고속인터넷사업자의 인터넷전화서비스 전략이 컨버터형 사업에 맞춰져 있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컨버터형 단말기의 강점은 기존 전화와 간편하게 연결하기만 하면 일반전화를 쓰는 기분으로 곧바로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주요 폰투폰사업자들도 하반기 전략상품을 USB폰으로 재구성하는 한편 인터넷전화서비스 보급확산을 위해 비교적 적은 부담에 한꺼번에 많은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는 게이트웨이사업을 주력으로 내세울 태세다.
폰투폰업체 한 관계자는 “혹독한 IT불황 속에서 인터넷전화라는 도전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업체들의 전략수정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라며 “사용자 요구도 요구지만 사업자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스탠드얼론형 IP폰이 너무 일찍 도입돼 시장형성 조건에 맞지 않는 실패를 맞봤지만 이같은 전화형태가 인터넷전화의 최종적 미래상임은 부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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