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도 찬바람이 불기만을 기다리는 정보기술(IT)업종과 종목들이 있다.
한여름에 빙과류 제조업체나 청량음료 업체들의 실적이 좋아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공공프로젝트 수주와 겨울 특수 등을 통해 4분기에 실적이 집중되는 IT종목들의 하반기 주가상승이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이 뽑는 하반기, 특히 4분기의 계절적 수혜가 가능한 업종은 시스템통합(SI)과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업체다. 또 겨울방학에 맞춰 신제품을 내놓고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는 게임업체들도 4분기 계절적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업종으로 꼽힌다.
SI업종은 해마다 대규모 공공프로젝트의 발주가 4분기에 집중되는 특성에다 상반기에 집행키로 돼 있던 공공사업들이 대거 하반기로 이월돼 하반기 매출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최영호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I업종은 전통적으로 4분기에 매출이 급증하는 계절적 요인이 있다”며 “하반기 공공프로젝트에 따라 쌍용·현대정보기술 등 종합 SI업체와 모바일 및 자체 솔루션 개발능력을 갖추고 있는 등 특화된 분야에 강점이 있는 전문업체에 대해 관심을 높일 만하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정보통신기반보호법 통과로 보안솔루션업체들도 하반기 수혜가 점쳐지고 있다. 기존에 시장에 등록돼 있는 보안업체들은 물론 최근 등록한 시큐어테크나 등록을 앞둔 안철수연구소 등도 정부 중심의 보안설비 강화로 하반기에 실적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게임업체들도 하반기, 특히 학생들의 겨울방학에 맞춰 매출과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준서 위자드소프트 이사는 “대다수 게임업체들의 실적은 겨울방학 시즌에 맞춰져 있으며 각 업체들도 이에 따라 신제품 출시와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며 “연말로 갈수록 주가도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밖에 누리텔레콤·핸디소프트·이네트·미디어솔루션 등 전통적으로 하반기에 실적이 괜찮았던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업체들도 하반기에 실적개선과 주가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계절적 주가상승 요인이 있는 이같은 종목들에 대한 투자도 고려할 점은 있다. IT경기가 아직은 전반적인 침체국면에 있어 종목간 차별화와 투자축소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 실제 반도체장비업체 등은 하반기에 실적이 집중돼 왔지만 올해는 D램업체들의 투자축소 등으로 큰 특수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태형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 전통적으로 매출과 이익이 집중되는 업종에는 지속적인 관심이 요망된다”며 “하지만 예년에 비해 경기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 업종내에서의 실적과 주가 차별화를 염두에 둔 우량종목의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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