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전기, 국내 승강기제조법인 세우고 내수시장 재공략 선언

 세계 2위의 승강기 제조업체인 미쓰비시전기가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 재상륙을 선언하고 나서 승강기 업계에 파란이 예상된다.

 미쓰비시전기한국지사(대표 에비나 후미미치)는 현재 영업팀 형태로 운영해온 승강기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독립적인 승강기 제조법인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를 설립, 한국에서 승강기 생산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LG오티스, 동양에레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 빅3가 주도해온 국내 승강기 시장이 사실상 4파전 구도로 재편되고 업체간 영업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쓰비시전기한국지사는 오는 11월까지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의 회사설립 절차를 마치고 경기도 지역에 승강기 조립라인을 갖춰 내년초부터 아파트용 중저속 승강기를 생산해 내수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수입판매가 아닌 국내 제조법인을 통한 승강기 공급이 시작될 경우 국내업체와 가격, AS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회사설립에 필요한 400억∼500억원 규모 초기자본금은 미쓰비시전기 본사측이 전액 출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한국 생산법인의 설립에 맞춰 아파트용 중소형 승강기 시장 공략을 위해 영업조직도 지금의 2배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미쓰비시전기는 세계 5∼6위 규모의 한국 승강기 시장을 접어두고 동남아, 중국시장에서 완전한 우위를 점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 폐쇄된 LG산전 인천공장의 승강기 전문인력을 대거 흡수, 영업활동에 나서면서 한국내 제조법인 설립을 위한 준비 수순을 밟아 왔다.

 미쓰비시전기는 지난해 4조원대의 승강기 매출실적을 올려 미국 오티스에 이은 세계 2위의 승강기 제조업체로 고속승강기분야 세계시장 점유율은 50%를 넘는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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