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사라진 반(反)물질의 소멸이유를 증명할 수 있는 단서가 국제연구팀에 의해 발견됐다.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경상대 등이 참여하고 있는 일본 고에너지연구소의 벨(Belle)프로젝트팀은 소립자 중의 하나인 B중간자의 붕괴 측정을 통해 물질과 반물질의 대칭성이 깨져있다는 ‘CP대칭성파괴(Charge Parity violation)’에 대한 보다 정밀한 연구결과를 과학전문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를 통해 발표했다.
벨그룹은 1999년 6월부터 가속기에 의해 생성된 약 3000만개의 B중간자와 반B중간자들 붕괴를 수집, 정밀분석한 결과 반입자의 붕괴과정이 입자의 붕괴현상과 같지 않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팀은 지난해 7월 약 700만개의 B중간자쌍으로부터 입자와 반입자의 붕괴가 다르다는 것을 약 90%의 신뢰도로 측정,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이보다 4배 많은 데이터에서 붕괴의 비대칭성을 증명, 더 이상 이론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빅뱅이후 물질과 반물질이 같은 양으로 생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우주가 반물질이 모두 사라지고 물질들로만 구성돼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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