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진 아주대 교수

 “과학영재의 발굴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발굴된 영재를 육성하는 정책 수립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지난 14일 핀란드 탐페레에서 개최돼 21일 막을 내린 제13회 국제정보올림피아드(IOI)에 참가한 김하진 IOI2002조직위원장(62·아주대 교수)은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과학영재들을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있는 국내 영재교육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1989년 불가리아에서 최초 개최된 IOI는 디지털 꿈나무의 조기 발굴·육성과 청소년들의 프로그래밍 능력 배양을 위한 국제 청소년 경시대회로, 우리나라는 1992년 제4회 독일 대회부터 매년 참가해 왔다. 우리나라 과학영재들은 IOI에서 매년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이번 정보올림피아드에서도 금상 2, 은상 1, 동상 1을 수상해 싱가포르와 슬로바키아에 이어 불가리아, 루마니아와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김 교수는 “국제정보올림피아드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대회지만 한 국가의 미래의 정보통신수준을 미리 점쳐볼 수 있다는 점에서 지명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외국에서는 이 대회를 통해 조기발굴된 과학영재들을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영재육성에 정책중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 용인 경희대 캠퍼스에서 열릴 예정인 제14회 IOI의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이번 핀란드 IOI대회 기간에 외국 대표단을 대상으로 내년 대회 참가를 독려하며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였다.

 “정보올림피아드가 단순한 경시대회가 아니라 세계 청소년들의 우의를 다지는 한 마당이 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각국 대표단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며 “상을 받지 못한 국가에도 특별상을 수여하는 등 모든 국가의 청소년들이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최근 일부 대학들이 정보올림피아드에서 입상한 학생들에게 입학시 특전을 부여하는 등 과학영재들이 날개를 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고 있다”며 “국가도 과학영재가 해외가 아니라 국내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책적인 뒷받침을 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탐페레(핀란드)=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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