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제품별 판매 소요시간 격차 크다

 

 소비자들이 고가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데 있어 예상외로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백화점이 최근 본점 매장 관리직원 및 판매사원을 대상으로 주요 상품의 판매소요시간, 즉 ‘고객의 최초 방문부터 최종 구매까지 걸린 소요시간’을 조사한 결과 고가 대형 가전과 고급 모피의류가 평균 3∼4일이 걸려 가장 길었고 란제리와 신발류는 30분 이내로 가장 짧았다.

 이같은 결과는 상품이 고가일수록 판매 소요시간이 길고 저가일수록 짧다는 기존 상식과 일치했지만 예상보다 그 차이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당 수백만원 하는 대형 냉장고의 경우 고객이 매장에 머무르는 시간은 평균 30분 정도지만 3∼4일에 걸쳐 2∼3회 방문 후 구매를 결정하는 사례가 많았다.

 세트가격이 1000만원을 넘는 명품 오디오 B&O는 2∼3개월 동안 평균 4∼5회를 방문하고 구매결정을 내렸으며 상품을 사기 위해 계 또는 적금을 들은 후 3∼4년 걸려 구매하는 마니아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명품 오디오의 판매 성수기는 3∼5월 이사 시즌이고 주 구매층은 40대 주부로 상품 성능을 확인한 남편들의 동의하에 구매 결정이 이뤄졌다.

 한편 남녀 정장은 판매까지 30분에서 1시간 가량 소요됐으며 수영복과 침구도 30분 내외로 비교적 판매 소요시간이 짧았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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