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장비 업체들 美시장 진출 활기띤다

 국내 네트워크장비 생산업체들의 미국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아시스템과 기가링크·다산인터네트·오피콤 등 국내 네트워크장비 생산업체들은 최근 네트워크장비 시장의 본거지인 미국 현지업체와 잇달아 수출계약을 체결, 국산 네트워크장비의 미국시장 진입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국내 네트워크장비 생산업체들이 미국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고 전시회 참가를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개척 노력의 결과로 분석된다. 또 이번 대미수출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앞으로 미국시장 진출에 나서는 네트워크장비 생산업체 및 수출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아시스템(대표 신동주)은 지난 5월말 미국의 네트워크장비 전문유통업체와 1500만달러 규모의 네트워크장비 수출계약을 체결, 국산 네트워크장비의 미국시장 대량수출의 물꼬를 텄다.

 자사브랜드로 리모트 액세스 라우터 2종과 패스트 이더넷 스위치 2종 등 네트워크장비를 미국시장에 공급하는 한아시스템은 앞으로 미국을 비롯해 중남미 시장공략에도 박차를 가해 미주지역 수출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기가링크(대표 김철환)는 지난달초 미국에 있는 후지쯔아메리카와 2만5000회선, 300만달러 규모의 ‘T-LAN400’장비 수출계약을 체결, 미국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가링크는 미국 유수의 호텔에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후지쯔아메리카와의 수출계약 체결을 계기로 대미 수출물량 확대에 주력,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고 수출비중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 이달에는 다산인터네트(대표 남민우)와 오피콤(대표 고석훈)이 각각 네트워크장비의 미국 수출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다산인터네트는 미국의 네트워크장비 전문 유통업체인 엑시스글로벌이노베이션스와 앞으로 1년동안 900만달러 규모의 네트워크장비 공급을 내용으로 하는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피콤은 전략적 파트너사인 미국 안다네트웍스사와 초고속인터넷 xDSL 집선장비인 소용량 DSLAM 장비에 대한 OEM 공급 계약을 체결, 약 1만포트 규모의 물량을 공급키로 했다.

 다산인터네트는 또 이번 수출계약과 별도로 미국의 SI업체와 VDSL라우터 수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상태에 있어 앞으로 협상진행 결과에 따라 대미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오피콤 또한 안다네트웍스의 반응이 좋아 장비 공급물량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 수출되는 국산 네트워크장비는 중저가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수출규모 또한 그리 크지는 않지만 국산 네트워크장비가 네크워크 장비산업의 심장부인 미국에 공급되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도 의미가 적지 않은 것으로 관련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대미수출 계약은 국산 네트워크장비에 대한 인지도를 크게 높여 앞으로 미국뿐 아니라 다른 해외시장 개척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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