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IDC부문 난항

 아시아 지역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계가 업체난립에 따른 저가 출혈경쟁 및 사용자 급감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2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및 유럽 IDC업계가 전반적인 경기하락 및 닷컴기업의 침체에 따른 사용자 감소 등으로 난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 IDC 업체들도 유사한 고민에 봉착해 있다.

 아시아 IDC업계가 이같은 상황을 맞게 된 것은 업체난립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은 지난 2년간 인터넷 부문이 활황을 보이면서 IDC 서비스업체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아시아에서 700개 이상의 업체들이 IDC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과열경쟁으로 올해 말이나 내년 초 40% 이상이 쓰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대량 해고도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에서 활발한 사업을 전개해온 아이아시아웍스는 홍콩사무소를 폐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부채 및 경상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사무실 폐쇄로 75명이 해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인 살로먼스미스 바니의 관계자는 “이외에도 수많은 업체들이 사업을 줄이고 있다”면서 “당분간 감원이 잇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비스가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IDC서비스 요금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홍콩과 미국을 연결하는 SDM1라인 사용요금은 지난해 말 25만달러에서 20만달러로 하락했고 지난 달 초에는 그 절반으로 떨어지는 등 IDC업체들이 이익을 남길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다 올 하반기 중 아시아와 미국을 잇는 새로운 해저케이블이 구축되면 요금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DC업체들의 어려움은 닷컴기업들의 위축과 함께 기업이용자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주문화된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중국 등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홍콩의 아이링크는 기업용 방화벽 및 수요측정·분석 등 인터넷 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고 하와이의 피하나퍼시픽은 아시아지역을 관통하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데이터 스토리지 등 고급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또 아시아에서 활발한 사업을 전개해온 미국의 페레그린시스템스는 소프트웨어 부문을 활용해 IDC서비스 이용고객을 늘려가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온라인상에서 재고 관리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등 기업과 공급자간 데이터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외에 일부 업체들은 운용비용이 저렴한 중국 등으로 서버를 이전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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