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산 대미수출 전자제품이 포장이나 상품 라벨링 미비 등 사소한 이유로 미국 세관에 의해 대거 압류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이에 대한 수출유관기관 및 관련업계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무역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월 중 미국 세관이 압류한 한국산 전기·전자제품은 총 30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96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압류사유가 대부분 미 식품의약품안정청(FDA)의 전자파 발생장치에 관한 규정에 따른 라벨링 표시 불량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세관은 자국 수입품에 FDA의 ‘연방 식품의약 및 화장품법’을 적용, 전자파 발생과 관련된 각종 사항과 해당 수치를 수출제품 포장 및 라벨링에 표기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TV, 컴퓨터용 모니터, 전자레인지 등 우리나라의 대미 전자제품 주요 수출품이 압류의 주종을 이뤘으며 관련업체로는 중소업체는 물론 대기업 종합상사, 삼성·LG·대우 등 대형 전자제품 제조업체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지난달 3일 라벨표시 미비로 미국 시카고 세관으로부터 모니터제품을 압류처분받은 퓨처파워코리아 미국지사측은 “최근 미국 세관이 제품 포장이나 상품 라벨링 불량 등 사소한 이유로 자국 수입제품을 압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현지상황을 전했다.
전자업체 한 관계자는 “무역협회조차 FDA의 전자파 규제 관련 현지규정을 파악하고 있지 못해 일선 수출업체들이 관련 정보 입수에 애로가 많다”며 국내 수출유관기관의 정보부재를 지적했다.
한편 지난 1∼5월간 미국 세관에 압류된 한국산 수출품은 전자제품을 포함, 식품류·해산물·의약품·화장품 등 모두 732건으로 집계됐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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