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 안에 우리나라 고유한자 2만3385자가 국제표준으로 등록돼 인터넷을 통한 우리 한자문화의 세계 보급 및 수출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 동안 홍콩에서 개최된 제 17차 국제한자 표준화회의(ISO)에 고려대장경 전산화 과정에서 발굴된 우리 한자 2만3385자를 국제표준으로 추가 제안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기술표준원이 제안한 한자가 모두 국제 규격으로 수용되면 이미 국제규격에 반영된 1만7392자를 포함해 4만자 이상이 국제 표준으로 등록되고 세계 주요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이 규격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보급해 인터넷에서 우리가 작성한 문서를 세계 각국이 아무런 불편없이 읽을 수 있게 된다.
기술표준원은 4만자 이상이 표준으로 등록되면 이름·지명·고어 등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한자가 거의 없어져 현재 진행 중인 규장각, 고려대장경, 국학자료의 전산화뿐 아니라 정부 행정업무에 필요한 한자표기까지 전산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한자 표준화회의는 지난 93년 국제표준화기구(ISO)내에 설치된 국제 한자 표준화위원회가 주관하는 자리로 인터넷을 통한 한자관련 정보의 공유 및 교환을 위해 한국·북한·중국·일본 등의 한자 전문가들이 참가해 자국의 한자를 국제표준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국제 한자 표준화위원회의 우리나라 대표는 기술표준원, 간사기관은 문화관광부 국립국어연구원이 맡아 두 부처가 협력해 국제표준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부터 정회원국으로 가입한 북한은 이번 17차 회의에 참여해 총 94자의 한자를 제안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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