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부터 서울시내 초·중·고교에 대한 정수기 설치작업이 본격화된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서울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수기 시설을 갖추지 않은 서울시내 224개 초·중·고교에 정수기 설치예산 14억원을 배정할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서울시 교육청의 지원대상은 국립학교와 이미 정수기 설치가 완료된 사립초등학교를 제외한 224개 학교로 5학급당 정수기 1대를 설치할 수 있는 렌털비용이 지원된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 116개, 중등학교 48개, 고등학교 51개 및 특수학교 9개교는 지원예산 범위내에서 자율적으로 학생용 정수기를 선정·설치할 수 있다.
현재 서울시내 초·중·고교 수는 모두 1148개로 이 가운데 80.5%에 달하는 924개 학교에는 이미 최소 1대씩의 정수기가 설치돼 있는 반면 224개 학교에는 학생용 정수기 시설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학생용 정수기 설치에 대한 정부예산지원이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조장한다는 서울시의 반대논리가 있었으나 전교조, 한교조 등 교원단체의 요구와 학생들의 건강을 감안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9월 이전에 예산배정 작업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동안 정수기 설치를 놓고 교육청과 마찰을 빚어왔던 서울시는 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정수기가 아닌 냉온음수기 설치와 노후상수도관 교체 등의 대안을 시교육청에 제시했으나 묵살됐다”며 “시 예산으로 학교에 대한 정수기 설치를 지원하는 것은 불합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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