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유료화가 새로운 수익모델로 부상한 가운데 유명 인터넷기업들이 철저한 준비 없이 유료화를 추진,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수익성 개선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는커녕 도리어 회원수가 격감하거나 기존 회원들의 서비스 외면으로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커뮤니티 포털 프리챌의 경우 최근 아바타 의상·성인만화·영화를 중심으로 유료화에 나서면서 무료이던 기존 아바타 서비스를 전면 삭제해 회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회원들은 거의 나체에 가까운 아바타를 배치하고 이를 상업화에 악용해 돈을 주고 옷을 구입하라는 것은 횡포라며 프리챌 커뮤니티에 ‘안티아바타(http://www.freechal.com/antiavata)’ 등 앤티사이트들을 개설하고 있다. 이들은 또 프리챌 측이 항의하는 회원에게 사전 양해 없이 자사에 불리한 게시물을 삭제하고 e메일로 커뮤니티를 폐쇄하겠다는 협박성의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인터넷 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http://www.daum.net)도 기업 발신 대량 e메일 유료화를 선언해 적지 않은 마찰을 빚었다. 이에 대해 다음 측은 수익성뿐만 아니라 스팸메일이나 불필요한 광고성 메일을 줄이기 위해 메일 유료화를 도입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e메일 회원들과 커뮤니티 운영자들은 “서비스 사업자의 횡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관련, 다음 사이트에서는 유료화 선언 후 현재까지도 e메일 회원들의 탈퇴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초의 허브사이트를 표방해온 인티즌도 지난 1월부터 전면 유료화를 추진했지만 인터넷 무료사용에 익숙한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당해 고전하는 상황이다. 당시 인티즌은 신규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한 e메일과 홈페이지 서비스를 월 3300∼1만1000원의 사용료를 받는 전면 유료화를 선언했다. 인티즌은 웹에이전시 등 기업 시장을 겨냥한 쪽으로 수익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또 국내 최초의 유료 커뮤니티 ‘별나우’를 선보인 나우콤도 한 달 동안 기존 회원과 신규 회원을 합쳐 6만여명을 모집하는 데 그치는 등 유료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인터넷 비즈니스 전문가들은 “인터넷 유료화가 대다수 네티즌들도 공감할 정도로 대표적인 수익모델이긴 하지만 주변 분위기에 편승해 별다른 준비 없이 유료화를 시도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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