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정보통신업계에선 물론 주식시장에서도 최대의 뉴스메이커다. 마지막 남은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권과 통신시장 재편에 대한 키를 쥐고 있는 정보통신부의 수장인 그의 말 한마디에 따라 업계와 관련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에선 ‘양승택 주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양 장관의 발언이 메가톤급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양 장관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은 그다지 곱지만은 않다. 동기식 IMT2000 사업자 선정에 대한 발언 때문이다.
양 장관은 지난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 출석해 동기식 컨소시엄과 관련, “동기식 출연금 납부방법에서 유리한 방안을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발언해 대폭 삭감방침에서 한발 물러섰다.
이는 양 장관이 지난달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통신시장 3강체제 유도를 위해 LG텔레콤 등 하위 통신사업자간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동기식 IMT2000 사업자를 선정하고 동기 사업자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비대칭(차등)규제와 출연금(1조3000억원)도 대폭 삭감할 것”이라는 발언을 뒤집은 것처럼 증권가에는 비쳐졌
다.
주식시장에선 이러한 양 장관의 발언에 따라 통신서비스주의 주가가 출렁거렸다. 양승택 최대 수혜주인 LG텔레콤의 경우 양 장관의 발언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지난 4월 유상증자 실패 등으로 액면가(5000원)를 밑돌던 LG텔레콤의 주가는 5월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며 전반적인 통신서비스주의 침체 속에도 ‘나홀로 상승’하며 8000원선을 육박했다. 그러나 양 장관의 이번 국회발언 이후 다시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에따라 통신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더이상 양 장관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A증권 통신서비스주담당 애널리스트는 “양 장관이 통신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중시켜 시장의 불신만을 초래하고 있다”며 “잃어버린 증시의 신뢰를 만회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양 장관이 증시에 대한 마인드가 없는 것인지 있어도 무시하는 것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
<증권금융부·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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