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한고은. 요즘 그녀는 ‘스타크래프트’에 푹 빠져있다.
그녀의 하루는 바쁘다. 쇼 프로그램 녹화하랴, 드라마 출연하랴, 영화 촬영하랴.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만 생각하면 손이 근질근질하다.
인기그룹 코요태의 여성 보컬 신지. 그녀도 최근 ‘포트리스’의 매력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늦은 밤, 피곤한 몸을 이끌고 PC 앞에 앉는 건 다반사. 자신의 방을 마치 PC방처럼 꾸며놓기까지 했다.
“아무래도 게임중독인 것 같아요. 이러다가 프로게이머로 데뷔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3집 ‘파란’ 활동을 마친 후 부쩍 게임하는 시간이 늘었다는 신지. 투자한 시간만큼 실력도 부쩍 늘어 ‘행복한 고민’이란다.
인기 연예인들이 ‘게임세상’을 누비고 있다.
처음엔 ‘심심풀이’로 시작했다가 날밤을 새우는 건 예사다. 어쩌다 ‘멤버’가 모이면 만사 제쳐두고 PC방으로 달려가기도 한다.
3인조 댄스그룹 쿨의 김성수, 이재훈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대전이 가능한 멤버. 같은 그룹이라 쉬는 시간 틈틈이 스타크래프트 한판으로 머리를 식힌다.
박수홍·윤정수·홍경민·이지훈·채리나·이지훈 등 인기 개그맨과 가수들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스타크래프트광’이다. 이들은 방송국보다 PC방에서 뜨거운 동료애를 더 많이 느낀다고 한다.
일 때문에 게임에 빠지는 연예인도 많다.
탤런트 김원희는 SBS ‘게임쇼 즐거운 세상’ MC를 맡게 되면서 뒤늦게 게임의 참맛을 알게 됐다. 그녀는 게임쇼 진행을 위해 매주 전략시뮬레이션, 롤플레잉, 액션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두루 섭렵하고 있다.
영화 ‘게이머’ 주연으로 발탁된 윤손하·이민우 등 신세대 스타들도 마찬가지다. 연기하며 배운 게임 실력이 이젠 수준급이다.
그럼 누가 게임을 가장 잘 할까.
아무래도 게임 특성상 신세대 스타들이 강세다. 가수 이지훈과 채리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스타크래프트 최고수다. 이지훈은 국내 최고의 프로게이머 국기봉을 모시고 사사까지 했다. 채리나는 탤런트 공효진을 제자로 두기도 했다.
탤런트 김정은은 ‘테트리스 여왕’으로 통한다. 지난해말 열린 연예인 게임대회에서 테트리스 부문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사각공주’ 박경림도 이 대회에서 ‘DDR 공주’로 떠올랐다. 또 DJ DOC의 김창렬은 온라인게임 ‘리니지’ 고수로 활약하고 있다.
연예인들이 아예 게임단을 창단하기도 한다.
단지 즐기지만 말고 게임산업 활성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다.
지난해말 발족한 연예인 게임단 ‘ASGN(단장 박수홍)’이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 이 게임단은 국산 게임소개, 회원 랭킹서비스 등이 담긴 홈페이지(http://www.asgn.co.kr)까지 운영하는 열성을 보이고 있다.
‘EGG(단장 황치훈)’라는 연예인 게임단도 오는 8월 창단을 앞두고 있다. 배용준·김국진·이휘재·샤크라·디바 등 인기스타 30여명이 이 게임단에 대거 참여한다.
이쯤 되면 ‘연예인만의 게임리그’도 탄생할 만하다. 연예인과 프로게이머의 맞대결도 기획해 볼 만하다.
EGG 황치훈 단장은 “연예인과 프로게이머가 참여해 게임리그를 열면 국내 게임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은 이벤트를 통해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에 쓰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연예인들의 활약에 대환영이다.
연예인 게임단이 게임 홍보사절단으로 충분한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게임배급사 한빛소프트는 최근 KBS ‘일요일은 즐거워-출발드림팀’에 ‘디아블로2’를 세트로 활용하는 등 게임 마케팅에 연예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
다.
한빛소프트 김영만 사장은 “연예인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꽃”이라며 “게임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으로 떠오르는 요즘, 연예인과 게임의 만남은 그 자체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과 스타의 만남. 그 만남이 잦아질수록 게임도 뜨고 스타도 뜬다. 덩달아 엔터테인먼트 소비자까지 신바람이 난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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